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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확산세가 느린 아프리카…섣부른 봉쇄 해제가 더 위험한 이유는?
통계 부정확…확산 추세에도 섣불리 봉쇄 해제할지도
“현재 확진자 통계보다 8배 정도는 많을 것” 주장도
각국 정부, 수치 파악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른 대륙들에 비해 확연히 느린 것처럼 보이는 아프리카에서 경제 봉쇄를 해제할 경우 더 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연구원들의 말을 빌려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한 뒤 봉쇄 완화를 고려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정확한 통계치가 없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우 실제론 코로나19가 확산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모른 채 경제 재개에 섣불리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럴 경우 아프리카에선 과거 에이즈나 말라리아로 인해 사망한 숫자만큼의 사망자가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아프리카에는 전 세계 인구의 17%가 살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 세계 확진자 수의 2% 미만에 불과하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는 “상대적으로 의료 시스템이 열악하다 보니 정확하고 충분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아프리카 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의 수는 100만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마저도 상대적으로 부유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가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한 코로나19 대응 공공보건 컨소시엄 관계자는 “실제 아프리카 내 감염자 수는 현재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대략적인 추정치는 현재 수준의 8배 정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제이슨 앤드루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수는 ‘시험 양성 비율’이란 수치로 아프리카 국가 내에 실제로 집계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 수가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 앤드루스 교수에 따르면 해당 수치가 10%만 넘어도 집계되지 않은 환자의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아프리카 내 최소 22개 국가의 수치가 10%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제리와 수단, 탄자니아의 경우 해당 수치가 각각 91%, 87%, 7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많은 아프리카 국가의 정부들이 코로나19 확진자 수 집계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정확한 코로나19 확산세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존 마구풀리 탄자니아 대통령은 코로나19 검사 및 통계치에 대한 불신을 공공연하게 드러냈고, 지난달 29일 이후로는 국제사회에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자료조차 내지 않고 있다.

탄자니아뿐만 아니라 모리셔스, 나미비아, 세이셸, 에티오피아, 르완다, 우간다 등의 국가에서도 지난 2주간 새로운 통계치를 보고하지 않거나 부정확한 숫자를 제공하는 등 국제 사회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정책에 비협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로이터]

특히, 코로나19가 실제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는 증언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나이지리아 북부 카노에선 이유를 알 수 없이 죽은 수백명의 시신이 묻혔다고 알려졌다. 또,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활동 중인 의료진은 자신들이 직접 보고 있는 사망자 수와 공식 집계가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한편, 아프리카 국가들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상대적으로 느린 이유에 대해 빠른 국가 봉쇄 정책이 한몫을 했다는 해석도 있다.

여기에 다른 지역에 비해 도로망이 잘 발달되지 않아 이동이 적고, 이로 인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른 대륙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리다는 분석도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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