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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호해제 위해 프로파일러까지 투입한 조주빈 폰, 푸는데 두달 걸렸다
압수수색 통해 아이폰 등 스마트폰 2대 확보
경찰, 범죄단체 조직 혐의 입증할 단서 기대
“텔레그램 등 디지털 성범죄 관련 77명 구속”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지난 3월 25일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 기소)이 범행에 사용한 스마트폰 갤럭시 S9의 암호가 해제됐다. 앞서 조주빈의 스마트폰 암호 해제를 위해 프로파일러까지 투입했던 경찰은 결국 디지털 포렌식 장비를 동원, 두 달 만에 휴대전화의 암호를 풀었다. 갤럭시 S9과함께 이번 사건의 스모킹 건으로 알려진, 조주빈의 또 다른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암호를 경찰은 아직 풀지 못한 상태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약 두 달에 걸친 포렌식 작업 끝에 지난 15일 오전 9시께 조주빈의 휴대전화 2대 가운데 갤럭시 S9의 암호를 푸는 데 성공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갤럭시 S9의 암호를 해제한 즉시 박사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에 휴대전화를 넘겼다”며 “서울지방경찰청은 적법 절차를 거쳐 휴대전화에 담긴 내용을 하나하나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월 16일 조주빈을 체포하면서 그의 집을 압수수색해 갤럭시와 아이폰 휴대전화를 하나씩 압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사건 수사 초반에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암호를 풀려 했지만 안됐다”며 “그 이후에 추가로 프로파일러는 투입하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조주빈의 또 다른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암호를 푸는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다.

경찰은 조주빈의 신병을 검찰에 넘긴 뒤 여죄를 캐는 동시에 그가 운영한 박사방 유료 회원 등을 수사하고 있다. 조주빈 휴대전화의 암호를 해제함에 따라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찰은 유료 회원에 대한 수사망을 좁히면서도 해외 온라인 메신저인 텔레그램의 비협조 등으로 증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 휴대전화 암호 해제에 따라 조주빈과 공범들의 범죄단체 조직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얻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찰은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뤄진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해 지난 16일까지 총 541건에 연루된 536명을 검거해 77명을 구속했다. 536명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성 착취물 제작·운영자 130명 ▷유포자 172명 ▷소지자 223명 ▷기타 11명이었다. 541건 가운데 75건은 검찰에 송치했고 나머지 466건은 계속 수사 중이다.

피의자 536명의 연령대는 ▷10대 173명 ▷20대 218명 ▷30대 102명 ▷40대 33명 ▷50대 이상 10명이다. 피해자는 총 345명이었다. 이 중 신원이 확인된 291명의 연령대는 ▷10대 173명 ▷20대 84명 ▷30대 23명 ▷40대 6명 ▷50대 이상 5명이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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