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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편지 띄우거나 사진으로 편지 전송…코로나19로 달라진 스승의 날 풍경
학생들, 종이에 감사의 말 등 적어 영상 편지 제작
교사들 “고마워, ‘오프라인 개학’ 하면 제대로 놀자”
반면 ‘온라인 수업’ 탓에 “어색하다”는 학생·교사도

경기 평택의 한 고교 학생들이 스승의 날을 맞아 학급별 감사 영상을 제작해 선생님에게 전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전국 초중고가 온라인 수업을 실시 중인 가운데 스승의 날(5월15일)을 맞은 학생들은 영상 편지, 손편지 사진 전송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15일 오전 9시 경기 평택에 있는 한 고교의 학급 조회 시간. 학생들이 스승의 날을 맞아 감사 영상 편지를 구글 온라인 수업 플랫폼에 띄우자 담임 교사는 “고마워, 얘들아! ‘오프라인 개학’ 하고 얼굴 다 보면 제대로 놀자”며 환하게 웃었다. 학생들은 다 같이 마이크에 대고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외치며 조회 시간을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해당 학교 학생들은 스승의 날을 맞아 학급별 감사 영상을 제작해 선생님에게 전했다. 영상 속 학생들은 종이에 선생님에게 전달하고 싶은 말들을 손수 적어 릴레이식으로 보여 주기도 했다. 또 학급 학생 28명 모두 한 화상 화면 안에 등장해 “스승의 날 축하드려요. 빨리 보고 싶어요”라는 문구를 전달했다.

이 학교 2학년 김모(17) 군은 “예전에는 반 친구들끼리 롤링 페이퍼를 작성하거나 케이크를 준비해 선생님께 전달하는 파티를 열었는데 이번에는 학생회 차원에서 영상 편지를 준비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직접 뵙지는 못하지만 스승의 날에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선생님께 직접 카네이션이나 편지를 전달하지는 못하지만 손수 쓴 편지를 메신저로 전달하는 학생도 있었다. 서울 공진초 3학년 조모(9) 군도 “2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 감사 편지를 썼는데 사진을 찍어 메신저로 오늘 보내드리겠다. 스승의 날을 맞아 편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편지를 드릴 수는 없지만 부모님께 맞춤법 검사를 맡고 카카오톡으로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코로나19로 교사와 대면 교류가 없어 스승의 날을 챙기기 부담스럽다는 학생도 있었다. 서울 강서구의 한 고등학교 3학년 안모(18) 양은 “교과서 가지러 갈 때 빼고 담임 선생님을 뵌 적이 없는데 예전처럼 스승의 날을 챙기기에도 멋적다”고 했다. 서울 강서구의 한 초등학교 3학년 정모(9) 양도 “학교 선생님들이 예전부터 꽃이나 선물을 절대 가져오지 말라고 하셨지만 이번에는 학교에 안 가니 스승의 날인지도 잘 모르겠어요”라며 “학급 친구들과 스승의 날 기념품을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교사들도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계속돼 사제 간 정을 쌓을 수 없어 스승의 날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경기 안양의 한 고교에서 담임 교사를 맡고 있는 이모(26) 씨는 “지난해 담임 반(班) 아이들이 작은 파티를 열어 같이 과자로 만든 케이크도 나눠 먹고 했는데 올해는 스승의 날인지도 모를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 동료 선생님은 ‘매번 학생들이 준비해 주는 마음이 고맙기도 했지만 부담스럽고 쑥스러웠는데 이번에는 무난히 넘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서울 노원구의 한 중학교의 수학 교사 안모(28) 씨도 “온라인 수업 때문에 스승의 날 분위기를 낼 수도 없다”면서도 “대신 스승의 날은 선생님들이 되돌아봐야 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스승의 날을 맞아 온라인 강의 플랫폼인 이클래스에서 등교 개학을 하게 되면 어떤 선생님을 만나고 싶은지 물어 볼 것”이라며 “조회 공지에 아이들에게 댓글로 짧게 생각을 써 보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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