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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청, 코로나19에 파산하나
“수입 최대 45% 급감 예상”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현지시간) 관저로 쓰는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교황은 이날 강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의 형제애적 화합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재판매.DB 금지]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코로나19로 종교 활동도 위축되면서 교황청의 수입도 급감할 것이라는 예상이 높아지고 있다.

교황청 재정 업무를 총괄하는 후안 안토니오 게레로 재무원장은 13일(현지시간)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교황청 수입이 25∼45%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향후 몇 년간 어려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교 활동 위축으로 기금 모금이 쉽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말 전 세계 13억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례 자선기금 모금 행사를 오는10월 초로 연기했다. 이 기금은 연간 모금액이 미화로 5000만∼6500만 달러(약 614억∼798억원)로 알려져 있다. 또 성베드로대성당이 폐쇄된 데다 교황이 주례하는 수요 일반 알현과 주일 삼종기도 등 주요 대중 행사가 온라인 방식으로 바뀌면서 현장 기부금 역시 끊긴 상태다.

관광업 축소도 바티칸에는 직격탄이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바티칸 박물관이 지난 3월 문을 닫았다. 바티칸 박물관은 한해 7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방문하며, 매년 1억달러 안팎을 벌어들이는 교황청의 든든한 수입원이다.

교황청의 부동산 임대 사업도 코로나19로 실적이 크게 꺾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교황청의 적자가 누적돼 온 만큼 파산 또는 디폴트 우려도 제기된다. 교황청의 연간 적자 규모는 6000만 달러(약 737억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발 재정 위기 우려가 엄습하면서 교황청도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비상 조처에 들어갔다.

교황청 고위 관료들은 지난 3월 말 비상회의를 하고 올해 내내 승진·고용을 동결하는 한편 초과 근무, 출장, 대규모 행사 개최 등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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