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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軍 K-6 ‘공이 불량’ 전 부대 실태조사 결과 ‘0개’…총격 GP에서만 발생
지난 3일 북한군 GP 총격 대응 과정서 K-6 불발
군 현장조사단 GP서 K-6 분해해 ‘공이불량’ 결론
합참, 전군 K-6 운용부대 대상 ‘공이불량’ 점검
‘총격’ GP 외 공이 불량 한건도 없어 의혹 증폭
군 병사가 K-6 기관총으로 전방을 주시하고 있다.[국방부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군 당국이 지난 3일 북한군의 최전방 GP(감시초소) 총격 대응 과정에서 불발된 ‘K-6’의 고장 원인이 ‘공이(뇌관을 치는 쇠막대) 불량’으로 밝혀지자, 전군의 K-6 운용부대를 대상으로 ‘공이 불량’을 점검한 결과, 해당 사례는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교롭게도 전군의 K-6 운용부대 중 북한군 총격을 받은 최전방 GP에서만 K-6 ‘공이 불량’ 사례가 나타난 것이다. 군 내외에서는 K-6의 ‘공이 불량에 따른 불발’은 흔하지 않은 사례라는 지적이 잇따르며 의혹이 커지고 있다.

14일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군은 지난 3일 북한군 GP 총격을 계기로 전군의 K-6 운용부대에 ‘공이 불량’ 여부 점검을 지시했고, 총격사건이 일어난 GP 외에는 모두 K-6 공이가 ‘정상’이라는 보고를 받았다.

K-6의 고장 사실은 사건 당일인 지난 3일 사단장까지 보고됐고, 합참과 육군지상작전사령부 등 상급부대는 사고 다음날인 4일 현장 조사 중 인지했다. 전군 K-6 운용부대 점검은 합참이 고장 사실을 인지한 4일부터 GP 총격 조사 결과를 발표한 13일 사이에 실시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K-6는 최전방 모든 GP와 전국의 방공진지 등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안다”며 “모든 K-6 운용부대에 ‘공이 불량’ 여부를 점검한 결과, 한 건도 없었고 총격을 받은 GP에서만 해당 사례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군은 북한군의 총탄이 날아오는 위급한 상황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K-6에 대해 ‘사후약방문 격’으로 대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또한 과연 왜 해당 GP에서만 ‘공이 불량’이 나타났는지 의혹을 규명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전직 육군장성 A씨는 “K-6가 공이 불량으로 불발됐다는 이야기는 과거에 잘 들어보지 못했을 정도로 흔치 않은 사례”라며 “K-6 설계상 공이 관련 부분은 단순한 구조로 돼 있어 불량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합참은 전날 북한군의 우리 군 GP 총격 현장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합참 설명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7시41분 우리 군 GP 근무자가 GP 외벽에서 총격에 의해 발생한 섬광과 충격음을 인지했고, 7시51분 GP 외벽에 탄흔을 식별해 7시56분 대대장의 대응사격 지시로 8시1분 K-6 기관총으로 대응사격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K-6 부사수가 ‘노리쇠 후퇴 전진’과 ‘약실 제거’ 등 긴급 조치를 3차에 걸쳐 실시하고 재시도했으나 사격이 되지 않았고, 이후 연대장 지시로 8시13분 ‘K-3 경기관총’으로 북한군 GP 하단부를 향해 15발을 발사해 첫 대응사격이 이뤄졌다.

대대장의 대응사격 지시 17분 후, 탄흔을 최초 발견한 지 22분 후, 첫 총격을 인지한 지 32분 후에 이뤄진 대응사격으로, 이후 늑장대응이라는 지적을 받는 원인이 됐다.

군 관계자는 “K-6 현장 점검은 매일 하루에 한 번씩 하는데 노리쇠 후퇴 전진, 격발 점검을 한다”면서 “현장 점검만으로는 공이 파손 여부를 식별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 사실은 정비팀이 올라가서 분해해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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