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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外人 러브콜 국내 채권시장, 계속 뜨겁다
국채 매입 등 한은의 시장개입 기대감 ↑
3차 추경 따른 발행 증가·외국인 재정거래는 부담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시장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시장개입 기대감 등에 힘입어 채권시장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채권시장은 전반적인 강세장을 보이고 있다. 일부 국가의 경제 재개 기대감 속에서도 미중 무역갈등 재발 우려에 따른 시장 불안심리가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하면서다.

실제 국고채 1년물(0.716%)과 3년물 금리(0.860%)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3년물은 지난 4일 이후 1%대를 하회하고 있다.

당장은 금리 상승 환경이 우세한 상황이다. 금리 상승 요인으로는 공급 확대에 대한 부담이 우선 꼽힌다.

4월에 이어 3차 추가경정예산이 구체화되면서 이에 따른 발행 부담이 커졌고, 금융위원회가 항공과 해운업을 중심으로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증가 발행분을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느냐는 우려도 불거지며 장기금리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외국인의 채권 투자 듀레이션(투자자금의 평균회수기간)이 축소되고 있는 것도 금리 상승 요인이다.

한국은행의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58억2000만달러(7조1000억원) 순유입을 기록하는 등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 잔액이 140조를 넘어섰다.

외국인의 보유잔고 확대는 국내 채권시장에 긍정적이 요인이지만 정부가 외화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상향 조정하면서 외국계 은행이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채권 중심으로 수요를 늘리며 재정거래 포지션(현물환 매도, 선물환 매수)으로 무위험 수익을 얻고 있는 상황은 부정적 요인이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재정거래 10~20% 정도는 만기 시 롤오버(선물 교체)를 하지 않거나 중간 이탈의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는 점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의 중장기적 강세 전망은 한은의 시장 개입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

3월 이후 한은은 증권금융 및 증권사 RP(환매조건부채권)매입, 국고채 단순매입, 전액공급방식 RP매입 등을 통해 원화유동성을 공급해왔다.

김 연구원은 “현재 한은이 보유한 국채 규모는 한은 전체 자산의 3% 수준이며, 국채 매입 확대 방침을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다”면서 “양적완화를 위해 2002년 일본은행이 10%, 2009년 연준이 5%의 자국 국채를 보유한 것을 감안하면, 수급 불균형에 대한 한은의 적극적인 행보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발행 부담이 점차 희석되고 윤곽이 잡힐 즈음 한은의 시장 개입 기대와 금리인하 기대가 동시에 작용하며 금리 상승 강도는 점차 약화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국내 채권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하면서 채권시장 강세가 재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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