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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킹 걱정 끝!”… ‘철통방어’폰, 갤A퀀텀 출격
15일 갤A퀀텀 사전예약 돌입…22일 출시
세계 최초 QRNG 칩셋 탑재에도 출고가 64만9000원
QRNG 탑재로 슈퍼 컴퓨터 해킹에서도 ‘안전’
B2B 뿐 아니라 B2C에서도 양자보안 기술 체감 의의

갤럭시A퀀텀과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 [SK텔레콤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슈퍼 컴퓨터가 해킹해도 뚫리지 않는 스마트폰이 나왔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맞손을 잡고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을 탑재한 ‘5G(세대) 양자보안폰’, ‘갤럭시A퀀텀’을 선보였다. QRNG 칩셋을 적용했지만 60만원대에 불과한 중저가폰이다. 기업 고객의 전유물이던 QRNG가 일반 소비자도 향유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오는 15일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해 22일 공식 출시된다.

▶ 세계 첫 양자폰...양자난수생성으로 '철통 보안'=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초협력의 결정체 갤럭시A퀀텀은 6.7인치 대화면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에 5G 모바일 프로세서 엑시노스980이 적용됐다. 카메라는 6400만화소 후면 메인 카메라를 비롯한 4개(쿼드)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여기에 삼성페이도 사용 가능하다. 이러한 사양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64만9000원이다. SK텔레콤에서만 구입 가능하다.

갤럭시A퀀텀은 당초 갤럭시A71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QRNG 칩셋이 적용되며 펫네임도 양자를 뜻하는 퀀텀으로 바뀌었다.

QRNG 칩셋은 예측이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를 생성한다. 현재 암호체계는 겉으론 무작위로 숫자가 나열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정한 패턴을 가진 ‘유사 난수’를 활용하고 있다. 패턴을 읽어내는 슈퍼 컴퓨터 앞에선 언제든 암호체계를 간파 당할 위험성이 높은 셈이다.

삼성전자-SK텔레콤의 갤럭시A퀀텀 [SK텔레콤 제공]

하지만 QRNG 칩셋으로 만들어진 난수는 패턴이 없는 불규칙적인 숫자다. 금융 서비스에 이용되는 OTP, 공인인증서 등에 익히 활용돼 왔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갤럭시A퀀텀에 QRNG 칩셋이 탑재되며, T아이디 로그인, SK페이 생체인증, 블록체인 모바일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의 서비스 보안이 강화됐다. 갤럭시A퀀텀에서 T아이디를 로그인하면 1차로 아이디 로그인을 한 뒤 2차로 퀀텀OTP 인증이 이뤄지는 이중 보안 절차를 거치게 됐다. ‘이니셜’의 경우엔 애플리케이션(앱)에 자격증, 졸업/성적증명서 등 각종 개인 증명서를 저장할 때 ‘퀀텀 지갑’이 자동 생성돼 유출 위험이 사라졌다.

다만 올해 초 잇달아 발생한 연예인 클라우드 해킹 등은 QRNG 칩셋으로 해결할 수 없다. 이는 스마트폰 소유자가 해커가 보낸 앱 등을 다운로드하면서 발생하는 ‘휴먼 에러’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 5G시대, 스마트폰 넘어 IoT 보안 ‘첫발’ 의미= “QRNG 칩셋은 초소형, 저전력 제품으로 스마트폰에 최적화되어 있다. 갤럭시 A 퀀텀 출시는 양자보안 기술이 대중적인 시장(Mass Market)에 처음 적용된 사례로 의미가 깊다” (그레고아 리보디 IDQ CEO)

QRNG 칩셋의 상용화는 이제 기업 고객(B2B) 뿐 아니라 일반 이용자(B2C)도 생활 속에서 양자보안 기술을 체감할 수 있게 됐다는 데 또 다른 의의가 있다. 기존 양자보안 기술은 지금까지 주로 통신망과 서버에 적용됐다.

뛰어난 보안 능력에도 불구하고 QRNG 칩셋이 그 동안 일상에 적용되지 못했던 이유는 크기와 가격 때문이다. 대부분의 양자난수생성기의 경우 신용카드보다 크기가 크다. 가격도 수십만~수백만원에 달한다.

SK텔레콤 모델들이 갤럭시A퀀텀을 사용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하지만 SK텔레콤이 개발한 QRNG 칩셋은 새끼 손톱보다 작다. 가로 세로 길이가 2.5㎜에 불과하다. 갤럭시A퀀텀 가격이 전작인 갤럭시A70보다 10여만원 높은 수준인 것 고려하면, QRNG 칩셋 가격도 10만원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 관계자도 “구체적인 가격을 밝힐 순 없지만 100달러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작고 저렴한 QRNG 칩셋 시대가 본격화되며 IoT(사물인터넷) 보안 강화도 기대되고 있다. 5G 시대는 모든 기기들이 연결되는 IoT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차 시대도 열린다. 하지만 국내외에서 IoT 기반 서비스의 해킹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며 보안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SK텔레콤은 앞으로 더 많은 서비스에 양자보안이 적용될 수 있도록 관련 생태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5G 네트워크, IoT,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양자보안 기반 서비스를 지속 확대한다. 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해 나가는 한편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SK 오픈 API 홈페이지에서 오픈 API를 공유하고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부터 양자보안 산업에 투자하며 양자암호통신 장비(QKD)와 QRNG 개발에 매진해왔다. 2018년 양자암호통신 세계 1위 스위스 기업 IDQ와 한 회사가 된 이후에는 EU와 미국의 양자암호통신 구축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또 세계 최초로 국내 5G 가입자 인증 서버에 QRNG를 적용하기도 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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