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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바이오 1분기 선방…코로나는 ‘기회’
대부분 작년보다 영업이익 상승
코로나 치료제·백신개발 기대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1분기 괜찮은 성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 관광 등 대부분 산업이 IMF 때와 비교될 정도로 큰 위기에 처해 있지만 제약바이오는 기존 사업의 성장세가 유지됐다. 더구나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제약바이오사들은 개발에 성공할 경우 더 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1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한 주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대부분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GC녹십자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한 30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61억원이었는데 이는 전년 대비 284%나 상승한 것이다. GC녹십자 측은 주력품목인 수두백신과 독감백신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며 영업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1분기 매출액은 3728억원, 영업이익은 1202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역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68.2%, 영업이익은 55.4%가 증가했다. 셀트리온의 성장은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주요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유럽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에 따른 것이다.

특히 GC녹십자와 셀트리온은 각각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도 나서고 있어 임상시험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가져올 경우 보다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2072억원의 매출과 62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동아ST 역시 1분기 매출액 2012억원, 영업이익 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1%, 158.5% 상승했다. 동아ST의 측은 전문의약품, 해외 수출, 의료기기 등 전 부문의 고른 성장이 1분기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년보다 좋지 않은 성적을 보인 곳도 있다. 업계 1위 유한양행은 매출액 3033억원, 영업이익 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3%, -37%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대웅제약도 매출액 2284억원, 영업이익 13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 -88%의 감소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기업들이 선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산업들이 폐업 위기라고 할 만큼 큰 쇼크를 받는 상황에서 제약바이오업계는 다행히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이 성장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상황이 제약바이오업계에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아직 전 세계 어디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산 진단키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린 것처럼 만약 국내 기업이 가장 먼저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게 된다면 그로 인해 얻게 될 이득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많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뛰어들고 있고, 임상시험에 근접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신약개발을 하는데 있어 글로벌 빅파마와 경쟁해 이기기 어렵다”며 “하지만 지금과 같은 긴급상황에서는 속도가 중요하다. 이런 점이 국내 기업들에게는 충분히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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