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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등장 노리는 해외직구 개미, 장바구니에 ‘해외 폭락株’ 매수
美레저시설 부동산신탁사·日코로나 크루즈 운항사 매수
항공주 델타·보잉도 저가매수 지속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국내 해외주식 직구족들이 항공·레저 관련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MAGA'(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애플)로 대표되는 미국 나스닥 주도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던 개미 투자자들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에 눈을 돌리며 저가매수 전략을 취하는 모양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5월 1~11일 사이 국내 해외직구족들은 여행이나 레저와 관련된 종목들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눈여겨 볼 점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직구 상위 종목에 EPR 프로퍼티스·카니발 코퍼레이션 등 생소한 종목들이 이름을 올린 것.

해당기간 순매수 금액 7위를 차지한 EPR 프로퍼티스는 대중 레저시설에 투자하는 부동산투자신탁이다. 미주리주 캔자스 시티에 본사를 두고 유원지, 극장, 스키장 등에 투자한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중시설 이용이 제한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52주 기준으로 최고가는 80.75달러, 지난 3월 기록한 최저가는 12.56달러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1월 일본에서 출발한 뒤 600명이 넘는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운항사 주식까지 사들였다. 영미 합작 크루즈 여행 운항사인 '카니발 코퍼레이션'(Carnival Corporation & plc)이 주인공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초 해당 주식 1498만3106달러(약183억8292만원)을 사들이며 순매수 6위에 올려놨다. 52주 기준으로 최고가는 54.39달러, 최저가는 7.80달러를 기록하며 86% 가까운 하락률을 보인 극단적인 저평가 종목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간판 항공주를 향한 저가매수 전략 역시 강화됐다. 같은 기간 델타 에어라인과 보잉 컴퍼니는 순매수 상위 4·5위에 올랐다. 지난달 순매수 순위에서는 각각 10위와 8위를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여행·레저 관련 종목 매수가 강세를 보이면서 순위가 상승했다. 11일까지 순매수 금액은 각각 2235만5901달러(약 274억원)와 959만7080달러(약 117억7427만원)이다.

보잉 컴퍼니는 52주 최고가로 391달러를 기록한 종목이지만, 지난 3월 89달러까지 폭락하며 77%에 달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주가는 12일(현지시각) 125.22달러까지 반등했지만 고가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초까지 60달러 안팎을 오갔던 델타항공 주가 역시 지난 3월 19.10달러를 기록하며 70% 가까이 폭락했다.

주가 폭락주를 향한 매수세는 강화된 반면, 지난해 해외직구족 장바구니에서 단골처럼 등장했던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종목은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자취를 감췄다. 미국 대표 기술주 가운데는 MAGA에 속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위를 차지하며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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