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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석유업체 ‘탄소 감축’ 목표 과장…美업체 목표조차 無”
BP·OMV 탄소 배출량 감축 방안 효과, 파리협약 기준치 못 미쳐
세계 2위의 영국 석유기업 BP의 런던 공장의 모습. 기업의 저탄소 경제 대응준비 평가 프로그램인 TPI(Transition Pathway Initiative)의 조사 결과 세계 2위의 영국 석유기업 BP와 오스트리아 최대 에너지기업 OMV가 내놓은 탄소 배출량 감축 방안의 효과가 파리기후협약에서 약속한 대로 지구평균기온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유럽 대표 에너지 기업들이 내놓은 기후변화 대응 방안이 실제보다 과장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기업의 저탄소 경제 대응준비 평가 프로그램인 TPI(Transition Pathway Initiative)의 조사 결과 세계 2위의 영국 석유기업 BP와 오스트리아 최대 에너지기업 OMV가 내놓은 탄소 배출량 감축 방안의 효과가 파리기후협약에서 약속한 대로 지구평균기온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BP는 지난 2월 버나드 루니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아담 매튜스 TPI 공동의장은 “이들 업체들의 노력은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두 업체 외에 유럽 최대 석유기업 로열더치셸, 이탈리아 최대 석유회사 Eni, 세계 4위의 석유·가스 생산기업인 프랑스 토탈, 스페인 최대 에너지 기업인 렙솔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해당 4개 업체들이 내놓은 대책의 효과는 파리기후협약 기준치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TPI 측은 “로열더치셸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기 위해 내놓은 방안의 효과성이 우리의 분석과 일치하진 않는다”고도 지적했다. 이런 이유에 대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동참하는 기업에만 에너지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로열더치셸의 계획을 수량화할 수 없어 평가에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TPI 측은 “유럽 에너지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계획이 대부분 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과 나무 심기 등 자연을 기반으로 한 방법에 의존하고 있다”며 에너지 기업들의 추가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TPI는 유럽 에너지 기업들과 달리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있는 수십개 미국 업체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매튜스 의장은 “온실가스 문제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미국 업체들의 의도가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더 큰 재정적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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