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오른쪽 세번째)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1대 국회 정의당 1기 원내지도부 선출 결과 발표 행사에서 배진교 신임 원내대표(가운데)와 강은미 원내수석부대표(왼쪽 세번째)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정의당은 12일 신임 원내대표로 배진교 비례대표 당선인을 선출했다. 배 원내대표는 향후 원내에서 좁아진 정의당의 입지를 넓혀야 하는 과제를 맡게 됐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당선인 6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선인 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배 당선인을 신임 원내대표로 추대했다.

배 원내대표는 총회 직후 수락 발언을 통해 “21대 국회에서 유일한 진보정당의 첫 원내대표로서 대단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코로나가 전세계 구질서를 뒤흔들고 거대한 변화를 맞이하는 지금이야말로 정의당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의 무대는 21대 국회가 개원하는 순간부터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코로나 19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의당 의원들은 그 존재이유를 증명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정의당은 21대 국회에서 ‘트림탭’이 되겠다. ‘트림탭’은 큰 선박의 방향타에 있는 핵심부품으로 배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배 원내대표는 풍부한 행정과 당 경험이 무기로 ‘원내’와 ‘원외’를 아우르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 2004년 정의당의 전신 격인 민주노동당 후보로 국회의원에 출마한 뒤 계속 진보 정당의 길을 걸어왔다. 2010년엔 인천 남동구청장을 지내기도 했다.

배 원내대표의 과제는 만만치 않다.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20대 국회의 의석 수인 6석을 겨우 유지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거대여당이 되면서 정의당이 ‘캐스팅 보터’로서의 역할을 잃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때문에 정의당이 범여권에서 존재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여당은 개혁이라든가 사회적 약자 어젠다 보다는 ‘안정적 국정관리’ 모드로 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그럴 때 정의당에 요구되는 역량은 더 커지는 반면 원내 입지는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심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배 당선인은 민주노동당 때부터 20년간 진보정치의 주춧돌 역할을 해왔다”며 “진보정당 사상 유일한 기초단체 장을 역임하셨기 때문에 행정경험까지 쌓은 능력있는 진보정치인”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원내수석부대표엔 강은미 당선인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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