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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연 "윤미향, 적은 인건비로 활동…강연비도 기부" 격앙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의 활동에 대해 비판을 제기한 것에 대응해 정의기억연대가 기자회견을 연 11일 오전 한경희 사무총장이 발언을 하며 울먹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는 11일 회계 투명성 논란을 반박하며 "윤미향 전 이사장은 굉장히 적은 인건비를 받으면서 30년간 활동했고, 강연비도 전액 기부했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성산동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발언으로 촉발된 이후 커진 기부금 집행 투명성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의연은 "데이터가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부족한 인력으로 일을 진행하면서 어려움이 있어 실무적으로 그렇게 편의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정의연의 사과는 이 단체가 국세청에 공개한 2016∼2019년 기부금 활용 내용에 일부 이해할 수 없는 표기가 돼 있는 것과 관련해서다. 정의연이 국세청 홈택스에 공시한 명세서를 보면 기부금 개별 지출 항목 수혜 인원으로 '99명', '999명', '9천999명'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다만, 정의연은 표기의 문제점은 인정하면서도 기부금이 불투명하게 집행됐다는 일각의 지적은 일축했다. 아울러 정의연을 이끌다가 최근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미향 전 이사장과 관련한 각종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페이스북 캡처]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의 딸이 학비가 비싼 미국 대학에서 유학 중인 점까지 내세워 그가 정의연 기부금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의연 관계자들은 윤 당선인의 이사장 시절 급여 등에 대해 "초기에는 교통비를 지급하다가 나중에는 '활동비'라고 부르는 급여가 나갔다"며 "밤낮없이 국내외로 뛰어 (고생을) 돈으로 따질 수 없는데도 최저임금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 전 이사장은 굉장히 적은 인건비를 받으면서 30년간 활동했다"며 "주말을 포함해 전국을 다니며 한 수많은 강연에서 받은 금액 전액을 정의연에 기부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연이 윤 당선인의 남편이 운영하는 인터넷 언론사에 돈을 주고 광고를 실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홍보비를) 지출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윤 당선인의 딸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피아노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장학금을 주는 대학을 찾아서 갔다"고 밝혔다.

또한 윤 이사장은 2015년 12월 28일 발표된 한일 양국 간 위안부 관련 합의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당시 일본 정부가 한일 합의에 따라 위로금 명목으로 10억엔(약 110억원)을 출연할 것이라는 점을 정의연이 알게 된 시점에 대해서는 "발표 전부터 기사에 나왔다"며 "따로 인지하지 못했다. 언론 보도를 본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한편 정의연 관계자들은 "지난 30년간 피해자와 활동가들이 일구고 쌓아온 세계사적 인권운동을 훼손할 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기자회견 도중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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