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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당, 산으로 가는 ‘김종인 비대위’
PK초선 중심 비대위 반감 확산
초재선 71% 달해 영향력 상당
추진력 상실에 ‘혁신위’ 제안도
당선인 연찬회서 진로 판가름

미래통합당 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한 회의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특히, 통합당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84명 중 71.4%(초선 40명, 재선 20명)를 차지하는 초·재선 당선자 사이에서 부정적인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자 총의를 모아 당의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김종인 비대위’를 둘러싼 통합당의 혼란이 매듭지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11일 통합당 안팎에 따르면, 당초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찬성 입장이었던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 중이다.

애초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 입장이었던 부산·경남(PK) 지역 초선 당선자는 “최근에는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말하기) 조심스럽다. 다른 당선자들과 이야기해보면 7대 3 정도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고 했다.

또 다른 PK지역 초선 당선자 역시 “김종인 비대위가 차선책이라고는 하나 여전히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굳이 김종인이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 원내지도부 선출로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됐던 ‘김종인 비대위’를 둘러싸고 또다시 갑론을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당 내 의견을 수렴하고 김종인 내정자와도 상의해서 조속한 시일 내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는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찬성 입장을 보여왔다.

통합당 일각에서는 총선 패배 이후 비대위 전환 결정 과정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임기와 권한에 대해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 등이 초·재선 의원들의 거부감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초선 당선자 입장에서는 새로 국회에 입성하자마자 전임자들의 잘못으로 외부인의 ‘통치’를 받아야 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재선 의원은 “영남권 초선들 사이에서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반감이 상당수 확산되며 입장이 돌아서는 경우가 있는 듯하다”며 “이미 ‘김종인 비대위’의 추진력이 떨어졌다는 의견도 있다. 혁신위 제안이 나오는 것도 그런 맥락 아니겠느냐”고 했다.

앞서 장제원 의원(3선, 부산 사상)은 “8월까지 한시적 비대위원장 취임에 대한 본인(김종인)의 확실한 의사를 확인하고 만약 거부 의사를 밝힌다면 지체 없이 이 논의는 끝을 내야 한다”며 혁신위원회를 꾸릴 것을 제안하고 나서기도 했다.

새 원내지도부는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초에 당선인 연찬회를 열고 총선 패배 원인 분석과 당 재건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김종인 비대위’의 운명 역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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