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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렉 볼드윈의 트럼프 저격 “표백제는 ‘무적의 주스’”
NBC방송 SNL서 코로나 대응 허술 풍자
시중 군인 확진으로 “화장도 직접했다”
헐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NBC방송의 간판 프로그램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분장을 하고 표백제를 마시는 장면을 선보이고 있다. [SNL방송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코로나19 반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내 시중을 드는 사람이 코로나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아서 내가 직접 화장을 하고 나왔습니다.”

미국 헐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날카롭게 풍자한 영상이 화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허둥대는 과정에서 드러난 트럼프 대통령의 캐릭터를 생생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더 힐 등은 알렉 볼드윈이 전날 NBC방송의 간판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한 걸 조명했다.

볼드윈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격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등장했다. 한 고등학교 졸업식 축사를 해주는 인사로 초청된 것으로, 화상 졸업식 형식으로 진행됐다.

극중 트럼프 대통령은 시작부터 체면을 구겼다. 최근 그의 시중을 드는 백악관 파견 군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백악관이 발칵 뒤집혀 방송용 화장까지 대통령이 직접해야 하는 상황으로 묘사했다.

망신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축사자를 투표로 뽑기로 했는데 버락 오바마·미셸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고사해 결국 8번째로 지목된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었다는 설명 때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도 밀려 달랑 1표를 얻은 걸로 설정됐다.

볼드윈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폭스뉴스와 가진 타운홀미팅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을 언급했던 걸 비꼬았다. 볼드윈은 “나는 링컨보다 나쁘게 대우받기 때문에…”라고 말을 이어가던 중 한 학생이 질문을 하자, “난 질문을 받지 않는다. 사실만 말할 뿐이고 링컨도 동의할 것”이라고 쏘아 붙였다.

이날 풍자의 하이라이트는 볼드윈이 특정 표백제 브랜드가 붙은 병을 들고 마시는 장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살균제를 몸 속에 주입하면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식으로 치료법의 하나로 시사해 미국을 경악케한 사실을 부각한 것이다. 볼드윈은 발언 도중 약간의 기침을 한 뒤 이 병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 “무적의 주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 자신을 믿어야 한다. 뭐든지 다 성취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날 봐라. 돈 많은 악덕 집주인의 아들로 시작해 억만장자가 되고 대통령이 되고, 전염병 관련 세계를 이끄는 전문가가 됐다”면서 “당신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매일매일을 살라”고 조언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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