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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코로나 책임론’ 2라운드…이중 플레이 vs 거짓말 공세
슈피겔, “中, WHO에 팬데믹 경고 연기 요청”
美. 우한연구소 발원설 이어 초기 대응 쟁점화
中 외교부, ‘24가지 터무니 없는 주장’ 맞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G20 오사카 정상회의에서 만난 모습.[로이터]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책임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공방이 2라운드를 맞이하고 있다. 우한연구소 등 코로나19 발원지를 둘러싼 공방에서 중국의 초기 대응 적절성을 둘러싼 갈등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미국은 중국이 의도적으로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축소했다며 ‘이중 플레이’ 의혹을 키우고 있으며, 중국은 미국의 ‘거짓말 공세’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자국의 해외정보기관인 연방정보부(BND)를 인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월 21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부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코로나19의 팬데믹 경고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피겔은 중국의 팬데믹 선언 연기 요청으로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울 수 있는 시간을 4~6주 낭비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최근 미국 국토안보부가 내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지도자들이 1월 초에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당시 보고서는 중국이 겉으로는 코로나19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하면서도 속으로는 의료용품 수입은 늘리고, 수출은 축소한 점을 들어 이중 플레이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은 당초 코로나19가 우한 연구소에서 발원했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중국 책임론을 부각하려 했다. 코로나19 우한 연구소 발원설 관련 증거가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우한 연구소 발원설을 뒷받침하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주장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안팎의 비난에 직면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초기 대응을 어렵게 만든 중국의 의도적 은폐 의혹에 힘을 싣는 모습니다.

한편 미국의 공세에 맞서 중국도 팩트체크 등의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10일 CNBC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30쪽, 1만1000자에 이르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24가지 ‘터무니 없는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한 연구소 발원설과 관련해선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되기 전에 미국인이 먼저 감염되었다는 주장과 함께 “코로나19는 인간이 만든 바이러스나 우한 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의도적 은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중국은 정보 제공 일지를 바탕으로 국제 사회에 공개적이며 명확한 방식으로 시간에 적절하게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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