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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톡톡] “살까? 말까?” LG벨벳 ‘맛’ 보니…
‘디자인 맛집’?…영상도 ‘맛집’!
타임랩스 콘트롤 기능으로 실시간 촬영속도 조절
보이스 아웃포커스·ASMR 리코딩으로 음향도 ‘내맘대로’
외관 디자인도 단순하면서 강렬…높은 출고가는 진입장벽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맛집’이란 표현이 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는 ‘맛집’의 의미가 확대돼 유난히 어떤 일을 잘 하는 걸 뜻한다. LG전자의 야심작 ‘LG벨벳’(LG VELVET)은 ‘디자인 맛집’인줄 알았는데 ‘영상 맛집’이기도 한 뜻밖의 퓨전 맛집이었다.

LG전자 LG벨벳 [LG전자 제공]

LG벨벳에는 4800만화소 표준 카메라와 8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 500만화소 심도 카메라 등 3개의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숫자로 보면 경쟁작들에 다소 밀린다.

기대감 없이 카메라를 켰다. 부드러운 색감과 이미지를 구현해냈다. 특히 저조도 환경에서 4개의 화소를 하나로 묶어 촬영하는 쿼드비닝 기술이 적용된 덕분인지 어두운 곳에서도 사진이 잘 찍혔다.

타임랩스 콘트롤 기능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촬영 배속을 실시간으로 사용자가 조절해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것으로, 후보정 없이 현장에서 바로 타임랩스 영상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작법도 간단해 영상을 촬영하는 와중에 ▷x1 ▷x5 ▷x10 ▷x15 ▷x30 ▷x60 등으로 나뉜 촬영 배속 가운데 원하는 속도를 눌러만 주면 됐다. 6초 남짓한 영상 속 피사체가 기자의 의도대로 빠르게 움직이기도, 원래 속도대로 움직이기도 했다. 다만 결과물이 빠르게 움직일 때마다 노이즈가 보이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한 손으로 쥐어본 LG벨벳. 박혜림 기자/rim@

동영상 촬영시 음성을 정교하게 녹음할 수 있는 ‘보이스 아웃포커스’와 ‘ASMR 리코딩’ 기능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보이스 아웃포커스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적용된 기술이다. AI(인공지능) 기반의 음성 분리 기술이 적용돼, 피사체 목소리와 주변 소음을 구별해 녹음해준다. 주변 소음은 원래 크기 대비 6dB에서 12dB로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사람들이 붐비는 카페에서 해당 기능을 사용해봤다. 기자가 녹음한 ‘안녕하세요’라는 말이 소음을 뚫고 또렷하게 들렸다. 일반 동영상 모드에서 같은 문장을 녹음했을 때 주변 소음에 기자의 목소리가 뭉개지듯 들리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스마트폰 화면에 보이는 ‘레벨바’(Level Bar)를 이용해 소음 노출 수준도 조절할 수 있어, 유튜브 촬영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 같았다.

ASMR 기능도 유튜버들이라면 솔깃할 만한 기능이었다. 요즘 유튜브 상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ASMR은 청각을 중심으로, 시각, 촉각, 후각 자극에 반응해 나타나는 심리적 안정감이나 쾌감 등 감각적 경험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보이스 아웃포커스가 피사체의 목소리만 극대화한다면, ASMR 리코딩 기능은 아주 작은 소리 하나까지도 생생하게 잡아낸다. 음료를 들이킨다든가, 손으로 바닥을 톡톡 두드리는 미세한 소리도 담아내 인상적이었다.

LG전자 V50씽큐와 비교해 가로는 더 좁고 세로는 더 긴 느낌의 LG벨벳. 박혜림 기자/rim@

다만 배경을 흐리게 하는 아웃포커스 기능은 사람이 많거나 주변 사물이 많을 땐 피사체 주변이 어색하게 뭉개지는 느낌이었다. 또 광학식 손떨림보정이 빠져서인지 한 손으로 촬영할 때 미세한 떨림은 어쩔 수 없었다.

LG전자가 익히 강조한 ‘외관 디자인’도 합격점을 받기 충분했다.

LG벨벳은 6.8인치 화면에 두께가 7.8㎜에 불과한, 얇고 긴 스마트폰이다. 넓은 면적이 다소 밋밋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무지갯빛 화려한 컬러를 입힌 게 ‘신의 한 수’였다. 적용된 컬러마다 제품의 인상이 확확 바뀌었다.

예컨대 기자가 사용한 오로라 화이트 색상은 얇고 긴 폼팩터와 만나 맑고 깨끗한 느낌이었다면, 대리점에서 본 일루전 선셋 색상은 강렬하면서도 꽉 찬 인상이었다. 물방울이 또르르 떨어지는 형태로 배치된 카메라도 단순하지만 잘 정돈된 느낌이었다. 좌우 디스플레이에 곡선을 적용해 손에 쥐는 맛도 있었다.

다만 지나치게 길어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엔 불편한 점은 아쉬웠다. 자칫 주머니에서 빠질 수도 있단 불안감도 들었다.

많은 장점을 가진 LG벨벳이지만, 출고가는 진입장벽이다. LG벨벳의 공식 출고가는 89만9800원. 이를 의식하듯 LG전자는 사전예약 시점부터 최대 50%의 할인 보상 프로그램을 선보인 바 있다.

LG벨벳으로 플레이 해본 배틀그라운드. 화면이 가로로 길어 시원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박혜림 기자/rim@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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