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의장으로 보건·교육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빌 게이츠(왼쪽)와 멀린다 게이츠 부부

[헤럴드경제]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D-(마이너스)’ 학점을 매겼다. 낙제(F)를 겨우 면한 수준의, 형편없는 성적이라는 혹평을 한 것이다.

멀린다는 8일(현지시간) NBC 방송의 ‘투데이’에 출연해 “미국이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고, 전역에 걸쳐 충분한 코로나19 검사와 보호장비, 다른 물자와 서비스를 제공할 국가적 리더십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도 경제 일부 영역을 계속 가동하는 나라로 독일을 예로 들면서 “그게 이 나라의 시민으로서 우리가 기대해야 하는 종류의 리더십”이라고 전했다. 멀린다는 또 “우리는 이 위기 속에서도 아직 리더십을 갖지 못했고, 여러분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고 있다. 그것은 혼란이다”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멀린다는 지난 7일(현지시간)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처에 D-학점을 줬다. 인터뷰에서 그는 “주지사들이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국가적인 대처 대신 지역별로 제각각인 50개의 주별 해법을 갖게 됐다”며 “우리는 조직화된 노력이 부족하다. 이는 미 전역에 걸쳐 사실”이라고 말했다.

멀린다 게이츠는 남편과 함께 보건·교육 활동에 주력하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앞서 빌 게이츠 이사장은 아동 대상 결핵 예방 백신인 BCG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기금 1000만달러(약 122억원)를 호주 멜버른대 나이겔 커티스 교수 연구팀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는 코로나19를 연구하는 호주 측에 기부된 최다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