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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한달 새 미국 일자리 2000만개 증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실업대란
서비스업, 유색인종 일자리 중심으로 급감
봉쇄 완화되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완전 회복 어려워

[헤럴드경제]코로나19가 ‘완전 고용’을 자랑했던 미국 일자리 시장에서 한 달 사이에 2000만개의 일자리를 날려보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의 실업대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2050만개 줄었다. 이는 코로나19의 충격을 온전히 반영한 첫 고용지표다.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87만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한 달 사이에 사라진 2080만개의 일자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여간 증가한 일자리 수와 맞먹는 규모다. 10년간 쌓아올린 일자리가 한 달 사이에 사라진 것이다.

실업률은 지난 3월 4.4%였던 것이 4월 14.7%로 증가했다. 한 달만에 10%포인트 증가는 역대 최대혹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실업률 증가폭이 이와 비견되는 때는 1930년대 대공황 뿐이라고 전했다. 대공황 시기였던 1933년은 월간 실업률 증가폭이 24.9%에 달한 바 있다.

특히 사업장 셧다운, 이동 제한 조치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음식점, 유통, 레저 업종에서 일자리가 급감했다. 레저·접객 업종에서 770만명이, 요식업종에서 550만명이 실직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4월 일자리가 2150만개 감소하고, 실업률이 16%까지 높아질 것이라 우려한 바 있다. 전문가 예상보다는 일자리 감소 폭이 적긴 하지만, 체감 실업률은 20%대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실업률은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는 실직자들만 통계에 반영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실업은 사업장 셧다운 구조에 의한 것이어서 구직 활동 자체가 어렵다. 구직활동을 할 수 없거나 파트타임으로 연명하는 ‘사실상 실업자’까지 더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실직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근로자까지 아우르는 광의의 실업률(U6)은 22.8%에 달했다.

특히 코로나 실업은 취약계층에서 더 여파가 컸다. 인종별 실업률을 보면 흑인이 16.7%, 히스패닉이 18.9%로 백인의 실업률(14.2%)보다 크게 높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흑인 실업률이 크게 하락한 것을 성과로 부각해왔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실업률 급등에 대해 “충분히 예견된 일이다.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가 3분기에는 전환할 것”이라며 “우리는 인위적으로 경제를 닫았다. 일자리는 곧 되돌아오고 내년에 경이로운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 등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일부 봉쇄 완화 등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재가동 되더라도 일자리 충격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 전망된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N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실업률을 되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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