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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發 소득감소 가속화 우려
2월 상용직 6.6% 줄어…
경제 악영향 2분기 본격화

관광가이드 A씨는 지난 2월 중순 이후 일감이 끊겨 3개월째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생활비를 벌고 있다. 여행사가 갑자기 문을 닫은 때문이다. 올해 초 대출금을 끼고 식당을 인수한 B씨는 코로나19로 손님이 끊기자 생활비라도 벌어보려 아예 식당문을 닫고 택배 물건을 받아 배송하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전세버스 기사 C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권고사직 형태로 회사를 떠난 후 실업급여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관광여행업 종사자와 음식점 자영자 등 취약계층에서부터 코로나발 소득 감소가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8일 고용노동부의 올해 3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40만3000원으로 전년동월 364만4000원에 견줘 24만1000원(6.6%)이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3.8%(322만원), 12월 2.0%(388만6000원), 올해 1월 3.8%(409만2000원)으로 이어져온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300인 이상 대기업의 경우 설명절 상여금 등 특별급여가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측면이 있지만 2월은 아직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인 시점이다. 그런데도 이미 근로자의 소득감소가 시작된 것이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3월 이후부터 근로자의 소득감소는 더 큰 폭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로 우리 경제 상황이 갈수록 더 나빠지고 있어 앞으로 소득감소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1.4%를 기록하며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가 재정집행을 확대하는 등 경기부양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제한 등으로 인해 민간소비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며 성장률은 바닥 아래로 추락했다.

문제는 정작 위기는 시작도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이 3월부터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글로벌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악영향은 2분기부터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코로나19로 국제교역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그간 우리나라를 먹여살려온 수출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 주력수출 품목들이 일제히 수출 절벽으로 지난달 99개월만에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고스란히 기업들의 실적악화로 이어져 대량 실업사태까지 걱정해야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정부가 마련한 고용안정대책은 대다수 정책이 정규직 노동자만을 보호대상으로 삼고 있고 이미 소득급감에 직면한 자영업자 특수고용노동자나 프리랜서 등은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다. 이들 고용취야계층은 약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에게 주어지는 ‘코로나19 긴급 고용안정 지원금’ 은 전체의 10%정도인 93만명에 불과하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아직 본격적으로 미치지 않고 있지만 고용취약계층은 이미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며 “ 시혜적으로 돈을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노동자가 자신의 고용안정을 지킬 수 있도록 고용·사회제도를 재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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