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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외국민 귀국 공조 밝힌 日…진단키트 협력은 “계획 없다”
“韓 중요한 이웃” 강조속 러 등과 개발 추진
우리정부 “입장 열려있지만 日 요청없어”

일본 내 확진자가 증가 중인 코로나19와 관련,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직접 “한국은 이웃 나라며 중요한 나라”라며 협력 의사를 밝혔지만, 정작 일본 정부 내에서 구체적인 협력 요청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재외국민 귀국에 대해 협조가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진단 키트 등 자국 내 방역과 관련한 협력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8일 일본 외무성 고위 당국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한국과는 코로나19로 귀국길이 막힌 재외국민의 귀국에 관한 협조를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진단 키트 등 분야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국가와 진단 키트 공동 개발 등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어 당장 어떤 방식의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이미 러시아 등과 진단 키트 공동 제조 등의 사업을 진행 중으로, 정부 차원에서 한국에 진단 키트 수출을 요청하는 등의 구체적인 협력 계획은 없다”며 “한국과는 국제사회 차원에서의 코로나19 정보 공유와 각국 공관에서의 귀국 협력 등이 이미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로 아베 총리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정상통화를 요청하며 “코로나19 진단검사 시스템 공동 구축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러시아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기금과 일분국제협력은행은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 사업에 68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내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하며 일본 정부는 주변국과 코로나19 협력 사업을 강화하는 중이지만, 정작 한국에는 지원 요청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지난달 29일 한국에 코로나19 협조 요청을 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일본 의회의 질문에 “한국은 이웃 나라며 다양한 대응을 하는 데 있어서 연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한국 정부와 구체적인 상호 협의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우리 외교당국 역시 일본 측의 요청이 없는 상황에서 먼저 구체적 협력 논의를 시작할 필요는 없다는 반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우리 정부는 일본이라고 해서 특별히 코로나19 대응 협력에 소극적이지 않다”고 강조하면서도 “일본이 무엇을 특정해 지원해달라고 하는 등의 공식 요청이 없는 단계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열려있다. 상대가 원하는 희망 사항이 있고, 우리가 제공할 수 있다면 (방역 협력을) 추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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