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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7주간 실업수당 청구 3350만건…화이트칼라도 줄서다
고용불안 사무직 근로자 전이
전문가 “코로나 불황 제2 물결”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적 여파에 대응해 대규모 부양책과 더불어 경제 재개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지만, 고용시장을 강타한 ‘바이러스 충격’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실업자 증가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당초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일었던 고용불안은 점차 사무직 근로자들까지 영향권으로 몰아넣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4월 26일~5월 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16만9000건을 기록했다. 3월말 이후부터 7주간 누적 청구건수는 3350만건이다.

문제는 이 수치마저도 실제 고용시장의 충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주에서는 지역 내 경제활동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실업자라고 말하고 있고, 전문가도 정부의 경제활동 재개 드라이브에도 상당수의 일자리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슈미트 퓨처스의 마사 김벨 노동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이후 ‘뉴 노멀’의 모습이 어떨 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실업 쓰나미’는 사무직을 뜻하는 ‘화이트 칼라’ 노동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는 이를 ‘불황의 제2의 물결’이라고 표현했다. 실제 뉴욕타임스(NYT)은 “실업대란 초기에는 식당이나 여행, 소매업 등에서 먼저 고용충격이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차량 공유기업인 우버의 엔지니어, 광고대행사 옴니콤의 임원, 에어비앤비의 디자이너도 칼바람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직도 미국 경제에는 대규모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화이트 칼라로의 실업대란 확산은) 코로나19 불황의 제2의 물결”이라고 설명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경제재개 노력이 ‘실업률 방어’에 성공할 지도 미지수다. 경제 회복의 열쇠인 ‘소비’가 돌아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메릴랜드대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여전히 가게를 방문하거나(67%),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것(78%)에 불안함을 표하고 있다.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국가는 경제 재개를 바라지만 높은 실업률과 줄어든 소득, 그리고 감염의 두려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소비는 국가가 ‘나가서 쓰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닌, 사람들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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