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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때리기·경제 부활…트럼프 재선 투트랙
대선캠프 “중국, 코로나 기원”
“바이든은 中에 좋다” 메시지
유권자들 ‘경제는 트럼프’ 인식
경제활동 재개 강행하는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의 로즈가든에서 국가기도의 날 행사를 진행하며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캠프 측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미국인들에게 전달할 핵심 2대 메시지로 ‘중국 때리기’와 ‘경제 부활’을 정한 걸로 파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이제까지 고수했던 ‘트럼프 집권 하의 경제 번영’이란 메시지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발원지 등을 놓고 미·중간 국채전쟁·무역분쟁 우려가 급증, 신(新)냉전의 암운이 드러운 상황에서 집권세력이 공식적으로 정치에 중국을 활용하면 국제 외교안보·경제가 시계(視界)제로 상황으로 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로이터는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트럼프는 경제를 부활시킬 유일한 후보이고, (민주당의) 바이든(전 부통령)은 중국에 냉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올해 대선의 핵심 주제는 중국 비난과 경제회복이 될 거라고 했다. 코로나19 확진·사망자가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안은 미국의 현 대통령에게 재선은 쉽지 않지만, 돌파구로서 중국과 경제를 꼽은 셈이다.

트럼프 캠프 관계자는 “새 메시지는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있는 주들에 전파되고, (펜실베니아 등)경합주에서 반(反)바이든 광고에 삽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팀 머터프 트럼프재선캠프 대변인은 “유권자들은 중국이 바이러스 관련 말썽꾼이라는 걸 안다. 대통령이 중국이 바이러스의 기원이라는 점을 정확히 짚어냈다”며 “우린 이걸 밀고 나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 고위 관료들은 이미 중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새로운 관세부과와 코로나19 관련 보복조치를 거론하고 있다. 선거공학적으로 철저히 계산된 행보로 풀이할 수 있다. 최근 퓨리서치센터의 조사결과 3분의 2 가량의 미국인이 중국을 부정적으로 보는 걸로 집계되는 등 중국에 대한 여론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다.

캠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인의 생명을 희생시킨 중국을 비난하고 ‘조 바이든은 중국엔 좋지만, 미국엔 나쁘다’는 메시지가 다음주부터 공화당을 지지하는 주들의 당 관계자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경제에도 희망을 걸고 있다. 상당수 보건전문가의 우려를 무시한 채 경제활동 재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유다. 미국인의 상당수가 ‘경제는 트럼프’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본다. 최근 로이터·입소스 공동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자리를 만드는 데 더 낫다는 답이 45%였다. 경쟁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32%)을 크게 앞섰다.

정치분석가인 스투 로덴버그는 트럼프 대통령 측의 전략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든 이런 규모의 위기는 현직 대통령의 재선을 어렵게 한다”며 “선거에 이기려면 지지층 외 경합주 유권자들의 생각을 바꿔야 하는데 그들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을 초래하는 스타일을 싫어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바이든 전 부통령도 반격에 나섰다.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진정한 대통령은 이끌어가고, 리얼리티 TV쇼 대통령은 그렇지 못하다’는 걸 핵심으로 하는 1분짜리 광고를 소개했다. 코로나19 위기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채 “난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겨 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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