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단독] 대한항공 사업부 매각주관사에 CS증권 선정…매각 본격화
기내식·MRO 등 사업부 매각 검토 착수
아시아나항공 매각자문도 맡은 경험
회계자문은 삼정KPMG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기내식과 항공기정비(MRO) 등 알짜 사업부 매각을 검토 중인 대한항공이 매각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을 선정했다. 사업부 밸류에이션(가치 산정) 등 회계자문은 삼정KPMG가 맡는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사업부 매각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대한항공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2000억원의 긴급 자금 수혈을 약속받고 이달 중순까지 자구안을 확정할 전망이다.

CS는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당시 금호산업 측 매각 자문을 맡은 바 있다. 대형 항공사와 사업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대한항공 사업부 매각 건에도 주관사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CS는 한국우주항공(KAI)과 하이닉스, 동부제철 등 산은이 주도하는 매각 자문에 특화된 모습을 보여왔다.

사업부 실사와 밸류에이션 등 회계 자문은 삼정KPMG가 맡고, 법률 자문을 맡을 법무법인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은·수은 등 채권단은 긴급 자금 지원에 대해 대한항공에 1조5000억원가량의 강도 높은 자구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등 부동산 자산 외에도 기내식과 MRO, 마일리지 등 알짜 사업부 매각을 검토해왔다.

애초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올해 말까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영구채 발행, 대규모 투자 이연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하고, 항공 운항이 정상화되면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부 매각은 최소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처럼 보수적인 자구책이 ‘언 발에 오줌누기’라는 지적에 따라 사업부 매각을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중 자구책이 확정되는 대로 인수의향서(LOI) 접수 등 매각작업이 개시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올해 필요한 자금은 3조7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산은과 수은이 지원하는 1조2000억원을 제외하면 사업부 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2조5000억원의 자산 유동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매각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기내식 사업부다. 올해 4분기께 여객선 운항이 정상화되면 현금 창출 여력이 올라오고, 다른 사업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할 매각이 용이하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사업부를 분할 매각해 지난 2003년 독일 루프트한자와 8 대 2 지분율로 LSG스카이셰프코리아를 설립했다. 루프트한자와의 계약 종료로 2018년에는 중국 하이난항공과 6 대 4 지분율로 게이트고메코리아를 신설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지분 매각으로 각각 650억원, 16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정상 운항 상태에서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은 아시아나항공보다 1.5~2배가량 많은 매출을 내고 있던 것으로 추산돼 사업부 매각 가치는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지난해 한화그룹에서 매입을 검토했던 MRO사업과 대규모 현금화가 가능한 마일리지사업부 등도 잠재 매각 대상으로 꼽힌다.

jin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