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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러코스터’ 유가에 원유선물ETN 괴리율 여전히 높아
79~263% 괴리율…11일까지 거래정지
유가는 6거래일만에 하락 전환…큰 변동성 여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금융당국이 원유선물ETN(상장지수증권)에 대해 연일 투자주의 경보를 발동하고 있지만 오히려 투자자금은 급증하고 있다. 거래정지와 단일가매매를 통한 거래재개가 반복되면서도 여전히 높은 괴리율(시장가격과 지표가치 차이)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은 전날 거래제한선인 59.84% 상승한 2030원에 장을 마쳤다.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도 41.94% 급등했고,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8% 올랐다. 반면 삼성 레베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전장대비 13.77% 하락해 장을 마쳤다.

원유 레버리지 ETN이 상승한 것은 국제유가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은 지난 5일(현지시간) 20.45% 급등해 장을 마쳤다. 미국이 경제 재개를 발표하면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거래정지됐던 원유 레버리지 상품들의 거래가 재개되자 투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4종목의 거래대금은 468억6594만원으로 이전 거래일이었던 지난달 27일의 거래대금 225억9582만원의 2배가 넘어섰다.

‘널뛰기’ 유가에 투기과열이 더해지면서 괴리율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의 괴리율은 78.84%를 기록했고,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는 182.54%를 기록했다.

이날 하락한 삼성 레베리지 WTI원유 선물 ETN는 전 거래일보다 216.54%포인트 낮아진 263.36%의 괴리율을, 상승폭이 작았던 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는 전장보다 101.13%포인트 내린 259.23%의 괴리율을 기록했다.

당초 시장과 금융당국은 단일가매매로 전환되면 체결가격을 예상하기 어려워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괴리율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과열을 식히기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ETN는 모두 7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는 상시대응체계를 통해 원유 레버리지 ETN들의 괴리율이 30% 이상일 경우, 3거래일 거래 정지를 조치하고 있다. 이번 거래 정지에 따라 해당 종목들의 거래 재개일은 오는 12일이 될 예정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괴리율이 큰 ETN은 이날 거래정지가 되고 앞으로 한번 더 하한가를 맞아야 원래 가격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래소 관계자는 “인버스든 레버리지든 원유 ETN은 상품 구조상 기관 등의 단기간 위험회피(헤지) 거래에 적합하며 개인이 장기간 투자할 상품은 절대로 아니다”며 “가격 급변동 시 투자금 전액 손실 가능성이 있으니 투자자가 주의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WTI가 배럴당 2.3%(0.57달러) 하락한 23.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4.04%(1.25달러) 내린 29.7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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