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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임펀드, ‘칭따오비어’ 205억원 돌려막기
“메트로폴리탄 투자자금 2000억원, 해외 반출 없다”
라임자산운용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라임자산운용이 205억원대 자금을 중국의 유명 칭따오 맥주 수입자금 명목으로 빼낸 뒤 관계사들의 전환사채(CB) 매입 자금으로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7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최근 라임자산운용이 205억원을 투자한 ‘주식회사 칭따오비어’ 대표이사 A씨를 불러 자금의 용처를 확인했다. ‘칭따오비어’는 주류 수입업, 주류 도소매업 및 관련 부대사업 일체를 목적으로 2018년 12월 27일 설립된 회사다. A씨는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2075억원을 투자 받은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투자받은 돈은 ‘칭따오비어’와 관련된 특수목적법인(SPC) 등을 거친 뒤 다른 사업들에 투자됐다고 진술했다. 대부분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코스닥 업체들이 발행한 CB 상환 자금 등으로 쓰였다.

A씨는 “(칭따오비어 및 메트로폴리탄의) 관계사를 거쳐 자금이 사용된 것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 올바르게 사용됐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사업 자금으로 쓰인 것들을 검찰에서 소명했다. 다른 의도를 갖고 CB를 매입하고 한 것은 아니다. (법적으로) 다툴 여지는 있어 보이지만 수사가 진행중이라 자세한 상황은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A씨는 또 메트로폴리탄에 투자된 라임 자금 2075억원이 전액 횡령 내지 해외로 반출된 것처럼 알려진 것에 “라임자산운용을 실사한 회계법인이 상각 처리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됐지만 사업 진행에 따라 회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어 “해외와 관련된 사업은 필리핀 리조트 사업 하나로 300억원 규모다. 관련 주주들은 모두 한국 국적으로 자금 거래도 모두 한국에서 이뤄져 해외로 반출된 자금은 내가 아는 선에선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의 몸통인 이종필(42) 전 라임 부사장과 김봉현(46) 스타모빌리티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데 이어 해외로 도주한 칭따오비어 및 메트로폴리탄 실소유주 김모(47) 회장을 인터폴 적색수배한 상태다. 지난해 말 동남아로 출국한 김 회장은 2월부터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검찰은 또 국내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되는 김모(54) 리드 회장, 이모(53) 에스모 회장에 대해서 추적 중이다. 검찰은 도주 중인 3명의 신병을 확보하면 라임자산운용 자금의 최종 종착지 및 정·관계 로비 정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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