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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제금융·직원감축 빼든 유럽 항공사, 생존 몸부림
獨루프트한자, 13조원 협상중
항공기 줄이고 1만명 해고 계획
伊·英도 자구책·자금 확보 나서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항공 수요 급감이란 한파가 불어닥친 유럽 항공업계가 각국 정부에 천문학적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하거나 인력을 대규모로 감축하는 등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국적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이날 화상 연례총회를 통해 1분기 12억유로(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루프트한자는 보유한 763기 항공기 중 100기를 줄이고 직원 13만명 가운데 1만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현재도 루프트한자는 전체 직원의 3분의 2 가량인 8만명 이상이 근로시간 단축에 나서고 있다.

카르스텐 슈포어 루프트한자 최고경영자(CEO)는 “회사는 시간당 100만유로(약 13억원)를 잃고 있다”며 “보유한 40억유로(약 5조3000억원)의 현금으로는 오래 버틸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구책만으로 생존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루프트한자는 독일과 스위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4개 국가에서 총 100억유로(약 13조원) 규모의 지원을 받기 위해 협상 중이다.

다만, 경영권 개입 여부를 두고 정부와 루프트한자 간의 갈등이 불거지며 협상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독일 정부는 구제 금융의 대가로 루프트한자 지분의 25%와 이사회 2석을 요구 중이다. 슈포어 CEO는 “정의 지원은 필요하지만 정부 관리는 필요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원에 나선 각국 정부가 항공사 경영에 일부 개입하는 모습은 독일만이 아니다. 프랑스 정부는 에어프랑스-KLM에 70억 유로(약 9조2600억원)의 국고보조금을 대출하는 조건으로 2024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9년 수준의 절반으로 줄이라고 요구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국적항공사인 알리탈리아에 5억유로(약 6600억원)를 지원하는 동시에 완전 국유화에 나서기로 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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