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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장 문 열고 싶어도 못 여는 美공장들, 열쇠는 멕시코에
미국, 지역별로 경제 재가동 준비 본격화
멕시코는 3월말 봉쇄조치 계속해서 이어가
멕시코, 지난해 미국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부상
멕시코 셧다운 완화 없이는 미국 기업에 필요한 부품 조달 불가능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업제한 조치를 완화하려 하고 있지만 주요 부품 공급을 담당하는 멕시코가 영업제한을 계속 이어가면서 미국이 실질적인 경제 재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멕시코 이민경찰국 관계자가 멕시코 톨루카 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부터 공수된 의료장비를 검사하는 모습.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업제한(셧다운) 조치를 완화하려 하고 있지만 멕시코의 셧다운이 풀리지 않으면 완전 정상화는 요원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요 부품을 멕시코산 제품에 의존하는 미국 제조업체들이 멕시코의 셧다운 지속으로 공장 문을 다시 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은 신중론을 유지하던 캘리포니아주가 일부 소매업체들의 픽업 판매 영업을 재개하도록 하고,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뉴욕주도 4단계 경제 재가동 일정을 제시하는 등 봉쇄 조치 완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멕시코는 지난 3월 말 필수업종을 제외한 부문의 경제활동을 제한한 뒤 계속해서 봉쇄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멕시코는 미국이 점차 코로나19에서 벗어나는 것과 달리 사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며 더 많은 기업들이 문을 닫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제조업체들은 필요한 원자재 및 부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피해 생산거점을 멕시코로 옮긴 냉난방시스템 업체인 레녹스 인터내셔널은 “최소 12개의 멕시코 부품 공급업체가 문을 닫았다”며 “이로 인해 우리의 모든 공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멕시코로부터 수입하는 상품 규모는 2009년 1766억달러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는 3580억달러로 2배 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멕시코는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떠올랐다.

급기야 지난달 300명이 넘는 미국 최고경영자(CEO)들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앞으로 공개서한을 보내 필수업종 분류를 미국 기준으로 바꿔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의원 11명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멕시코 정부와 협의해 필수업종을 명확히 정의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은 최근 “우리는 우리의 시간표대로 간다”며 미국 요구를 일축했다.

WSJ은 오는 7월 발효되는 ‘미국-캐나다-멕시코협정(USMCA)’에는 코로나19 같은 위기에 적용되는 표준화한 필수산업이 정의돼 있지 않다며, 이번 사태로 USMCA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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