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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드 순유입 상위 1~3위가 인버스…개인 투자자, 급락 장세 대비?
미중 무역분쟁 재개 등 악재 부각
전문가 “등락 반복 흐름에 대비해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실물경제 위축이 예상되면서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에 따른 증시 상승이 한 차례 조정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의 국내주식형펀드 자금 유출입 현황에 따르면 4일 종가 기준 ‘삼성KODEX200선물인버스2X증권ETF(주식-파생)’에 4일 하루에만 1조1847억원이 순유입됐다.

뒤를 이어 ‘삼성KODEX인버스증권ETF(주식-파생)’에 4014억원, ‘삼성KODEX코스닥150인버스증권ETF(주식-파생)’에 2934억원이 각각 순유입되면서 상위 1~3위를 모두 인버스 상품이 차지했다.

이밖에도 ‘미래에셋TIGER200선물인버스2X증권ETF(주식-파생)’,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인버스증권ETF(주식-파생)’ 등 자금 순유입 상위 10개 펀드 중 인버스 상품만 5개가 이름을 올렸다.

개별 종목들을 담고 있는 국내주식형펀드는 향후 증시의 바로미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버스 상품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투자자들이 향후 증시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연초 220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 중순 1450선까지 내려앉은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타며 4월말 1947.56까지 회복했으나 5월 첫 거래일인 4일에는 다시 1900선 아래로 내려갔다.

미중 무역전쟁 재개 우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각종 지표 하락 등의 악재가 예상되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의 호재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향후 증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확산 둔화와 함께 인프라투자처럼 수요 진작 정책들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장기 상승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주가상승을 이끌었던 정책과 경제활동 재개 기대가 재평가되면서 소폭 조정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신흥시장의 경우 분할매수 시기는 3분기 이후로 늦추라”고 조언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2분기까지는 내수 회복에도 수출 회복 지연이 성장세 개선을 제약하고, 3분기는 돼야 수출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하면서 반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증시 하락폭은 앞선 3월 하락폭만큼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산의 수요가 일정하게 증가해야 가치평가의 지속력이 강화돼 일정한 추세를 형성할 수 있으나 현재는 매수세가 다양한 투자자산에 분산되는 상황”이라며 “일정 수준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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