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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물가 0.1% 올라 6개월 만에 최저…외식·여행 수요 급락하며 사실상 0%
지난해 10월 0.0% 상승한 이후 6개월 만에 0.1%
코로나 쇼크에 무상교육·개소세 인하 등 정책 영향도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지난해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던 소비자물가가 6개월 만에 사실상 '0%' 상승률을 기록했다. 후행지표인 물가에도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모양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 여행 수요가 크게 줄었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국제유가 수요도 급락해 물가에 영향을 끼쳤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0.1% 오르는 데 그쳤다. 작년 10월(0.0%)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관련기사 3면〉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올 1월 1.5%, 2월 1.1%, 3월 1.0% 등으로 1%대를 유지했지만 이달 급락하며 사실상 0% 수준까지 떨어졌다.

먼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0.2%에 그쳤다. 서비스 물가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물가는 가격 상승 요인이 많은 시기인데도 작년 동월 대비 0.8% 상승에 그쳤다.

또 여행·관광이 제한되면서 승용차 임차료(-16.0%), 호텔 숙박비(-6.8%)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각종 행사가 열리지 않으면서 생화 가격은 4.2% 하락했다.

국제유가 급락도 영향을 미쳤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6.7%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28%포인트 끌어내렸고,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은 0.7% 하락해 전체 물가에 -0.24%포인트의 영향을 미쳤다. 2018년 11월~2019년 8월까지 유류세 인하의 기저효과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만큼 석유류 가격 급락은 매우 이례적이다.

정책적 요인도 있었다. 공공서비스는 1.6% 하락해 전체 물가상승률을 0.23%포인트 끌어내렸다. 고교 무상교육이 지난해부터 고등학교 3학년에 일부 적용되다 올해 4월부터 2학년까지 확대되면서 고교 납입금 물가가 64.0% 줄어든 영향이 컸다. 당초 3월 물가부터 반영됐어야 했지만 개학이 미뤄지면서 4월 물가부터 반영됐다.

코로나19 대책으로 승용차 개별소비세가 3~6월 동안 70% 인하돼 승용차 가격이 차종별로 1~3%가량 하락했다. 이는 공업제품 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반대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1.8% 상승했다. 외출 자제로 집밥 소비가 늘면서 온라인을 통한 식재료 주문이 폭증한 것이 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수산물은 8.1%, 축산물은 3.5% 올랐다. 가공식품도 1.3% 올랐다.

한편 마스크 가격은 안정화되는 모양새다. 마스크 가격은 3일 온라인 기준으로 2900원대로 떨어졌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월6일 이후로 2000원대까지 내려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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