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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韓, 코로나19 봉쇄 안한 것이 물가상승 제약”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0%대 상승세를 보이며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를 하지 않은 게 영향을 미쳤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4일 한은은 4월 소비자물가 결과와 관련한 ‘최근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를 내고 “우리나라와 주요국의 최근 물가동향을 비교해 보면 국제유가 하락, 세계경기 둔화 등 글로벌 공통요인 외에 코로나19 확산의 정도 및 이에 대응한 봉쇄조치 등의 차이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은은 “전면 봉쇄조치가 시행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 주요국에 비해 공급망 차질이 크지 않고 생필품 사재기가 나타나지 않아 상품가격 상승요인이 미미한 가운데 고교무상교육,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 정책이 추가적인 물가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또한 코로나19 확산이 주요국보다 먼저 완화되는 과정에서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한 판매촉진 할인도 물가상승률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95(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작년 10월(0.0%)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개월 연속 1%를 밑돌다가 올해 1∼3월에는 1%대로 올라섰지만 4월에 다시 0%대로 떨어졌다.

특히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6.7% 하락해 전체 물가상승률을 0.28%포인트 끌어내렸다. 다만 코로나19로 가정 내 식재료 수요가 늘어 가공식품은 1.3% 올랐다. 지난달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0.2%에 그쳤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3%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9년 9월(0.3%) 이후 20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대비 0.1% 올랐다. 이 역시 1999년 12월(0.1%) 이후 20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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