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심재철 “제 역할 여기까지…당 진로 새 원내대표가 결정”
내달 6일 상임전국위 소집 추진했으나 무산
‘김종인 비대위’ 운명 새 원내지도부 손으로
심재철 미래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원내대표)이 지난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로 들어서며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심재철 미래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원내대표)은 30일 “이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포함한 당의 진로를 새 원내지도부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심 권한대행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앞으로 당의 진로는 새롭게 선출된 원내대표가 결정할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를 개최하겠다”고 했다.

앞서 통합당은 지난 28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김종인 비대위’로의 전환을 시도했지만, 상임전국위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며 전국위서 임기 4개월짜리 비대위 출범을 결정하는데 그쳤다.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추대로 생각지 않는다”며 사실상 거부의사를 내놓은 상태다. 통합당이 비대위원장직을 요청했을 때 김 전 위원장은 “대선 1년 전까지는 모든 걸 다 완비한 체제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며 내년 3월까지 비대위를 지속해야 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심 권한대행은 “정상적인 당 운영 상황을 가정하고 만든 당헌 부칙 조항에 발목 잡히는 상황이 됐다”며 “당이 대선에 임하기 위해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 것인데, 부칙 조항을 고치지 못하면서 비대위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통합당 현 지도부는 내달 8일로 예정된 새 원내대표 선거에 앞서 내달 6일 상임전국위를 소집해 임기 규정을 개정할 계획이었으나 이마저도 끝내 무산됐다.

심 권한대행은 “당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어제(29일) 최고위원회를 소집했다”며 “최고위에서는 당내 의견 수렴을 통해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다시 열어 깔끔하게 정리한 뒤 차기 지도부에 넘겨주는 것이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지만, 전국위 의장이 회의를 소집하기 곤란하다고 해 결국 추진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다. 그간 당헌당규에 따라 의견을 취합하고 민주적으로 당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저의 불민함으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며 “다수 의견으로 취합되고 전국위까지 통과했던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키지 못한 데 대해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심 권한대행은 또 “무엇보다도 당의 변화를 바라는 당원과 우리 당을 지지해주신 많은 국민들께 한없이 송구할 따름”이라며 “우리 당 전국위의 다수 의견이 무시되고 목소리가 큰 일부에 휘둘리고 있는 데 대해서는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의 지도체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이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을 우리 당이 얼마나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실천하느냐 하는 것”이라며 “새 원내지도부 선출 후에는 더 이상의 구태를 반복하지 말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모든 이가 합심해 당을 살리는 일에 매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yun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