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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 정확도 높인 뒤 전 국민 코로나 검사 시행해야"
"코로나19 재양성은 '비활성' 바이러스 유전자 탓"
"바이러스 재활성·재감염 가능성은 낮아"
29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이 자료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전파 규모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기획 중인 가운데, 감염병 전문가 모임인 중앙임상위원회는 검사 방법의 정확도를 높인 뒤 이 조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29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뢰도가 높고 정확한 항체 검사법을 확립한 뒤, 인구면역도 조사를 시행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현재 개발된 항체 검사법은 신뢰도와 정확도가 만족스럽지 않은데 이를 해결해야 하고, 인구집단을 대표할 수 있는 표본도 제대로 추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구면역도 조사는 감염증에 걸린 뒤 면역이 생긴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수행한다. 코로나19의 경우 인구의 60% 이상이 감염증에 걸리면 '집단면역'이 형성된다고 알려졌다. 면역도 조사 결과는 감염자 중 사망자의 비율을 파악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

인구면역도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형성됐는지 여부로 평가한다. 그러나 코로나19 항체의 경우 증상 발현 수준에 따라 검출할 수 있는 시기가 달라져,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중앙임상위의 설명이다. 오 위원장에 따르면 중증 환자에서는 1~2주 사이에, 경증 환자에게서는 2~3주 사이에 항체가 검출된다.

검사법의 민감도와 특이도에 따라 항체 형성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도 유의해야 할 점이다. 정확하지 않은 검사법으로 조사를 진행하다가 항체가 없는데도 형성됐다고 나오는 '위양성'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수를 대상으로 검사할 수 있는 대규모 검사법을 확립하는 것도 과제다.

다만 중앙임상위원회는 이런 인구면역 조사가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했다.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자가 많다고 알려졌는데, 면역 조사로 이런 감염자를 확인하려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 위원장은 "인구면역도 조사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확진자보다 실제 감염력이 있는 사람이 10배 많다면 치명률은 10분의 1로 떨어지는 셈"이라며 "코로나19의 질병 부담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인구 집단의 무증상감염자 비율을 평가, '감염 치명률'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중앙임상위원회는 감염력이 없는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검출됐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26일 기준으로 코로나19 완치자 중 263명이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앙임상위원회는 "바이러스가 불활성화된 뒤에도 바이러스 RNA(리보핵산·유전물질의 일종) 조각은 세포 내 에 존재할 수 있다"면서 "바이러스 재검출은 재활성화나 재감염보다는 불활성화된 바이러스 RNA 검출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한다"고 밝혔다.

재양성 사례는 바이러스 검출을 위한 PCR(유전자증폭) 검사의 기술적인 한계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검사는 세포 속에 아주 적은 양의 유전물질이 남아있더라도 결과가 '양성'으로 나타날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하다는 것이다.

앞서 재양성의 원인으로 바이러스가 환자 몸속에 남아있다가 '재활성화'되는 것과 같은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되는 '재감염' 등이 꼽혔지만, 중앙임상위원회는 이들은 원인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앙임상위원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만성 감염증'을 일으키지 않는 만큼 바이러스학적으로 재활성화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재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도 중앙임상위는 "코로나19 동물 실험 결과를 보면, 첫 바이러스 감염 뒤 생체 내 면역력이 1개월 이상 유지된다"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에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몸속에 생성되기 때문에, 같은 바이러스에 다시 걸릴 가능성이 낮다"고 선을 그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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