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30%→38%, 학종 46%→36%
4년제 전체 평균도 정시 23%→24%
서울 용산고등학교 3학년 교실 창문에 '합격 기원' 문구가 새겨진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현재 고등학교 2학년생이 내년에 치를 2022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의 정시모집 비율이 모두 30% 이상으로 올라간다. 연세대와 고려대 등 이른바 ‘상위권 대학’ 상당수가 정시 비율을 기존 20~30% 수준에서 40% 안팎으로 늘린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국 198개 4년제 대학교의 ‘2022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29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대입 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은 고등학교와 시·도 교육청에 책자로 배포되며, 7월부터는 대입정보포털 ‘어디가’(www.adiga.kr)에서도 볼 수 있다.
건국대·경희대·고려대·광운대·동국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서울여대·성균관대·숙명여대·숭실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16개 대학이 정시 확대 대상이 됐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논술로 45% 이상을 뽑아 ‘전형 비율이 불균형하다’고 판단된 대학들이다.
16곳 중 9곳이 2022학년도에 정시를 40%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건국대(40.0%)·고려대(40.1%)·동국대(40.0%)·서강대(40.6%)·서울시립대(40.4%)·서울여대(40.1%)·연세대(40.1%)·한국외대(42.4%)·한양대(40.1%) 등이다.
나머지 경희대(37.0%)·광운대(35.0%)·서울대(30.1%)·성균관대(39.4%)·숙명여대(33.4%)·숭실대(37.0%)·중앙대(30.7%) 등 7곳도 정시를 늘리기로 했고, 모두 정시 비율을 30% 이상으로 했다.
16곳의 정시 비율 평균은 올해 29.6%에서 내년 37.9%로 늘어난다. 학종 비율 평균은 올해 45.5%에서 내년 36.1%로 줄어든다.
교육부는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대입 공정성을 강화하겠다면서 “2023학년도까지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비율을 40%로 늘리고, 이를 2022학년도에 최대한 조기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2학년도 4년제 대학 전체 모집인원은 34만6553명으로 올해(2021학년도) 34만7447명보다 894명이 줄어든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 모집인원을 감축했기때문이다.
학종을 중심으로 한 수시모집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의 정시모집 비율은 4년제 대학 전체로 봤을 때 75.7%대 24.3%로 나타났다.
정시 비율이 올해(23.0%)보다 1.3%p 늘어나고, 수시 비율은 올해(77.0%)보다 1.3%p 줄어든다.
주요 대학들의 정시 비율이 40%에 가까워지는데 4년제 전체는 24.3%에 그치는 이유는 지방대학의 정시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수도권 대학은 정시 비율 평균이 32.3%, 지방 대학은 15.7%로 집계됐다.
선발 인원으로 보면 수시모집이 26만2378명, 정시모집이 8만4175명이다. 올해와 비교하면 수시 선발 인원은 4996명 줄고, 정시 선발은 4102명이 늘어난다.
수시 선발 인원만 따로 보면 학종이 7만9503명, 학생부교과전형(내신 위주 전형)이 14만8506명이다. 올해보다 학종 선발 인원은 6580명 감소하고, 교과전형 인원은 1582명 증가한다.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 학생을 대상으로 한 ‘고른기회전형’ 모집인원은 5만3546명으로 올해보다 5946명 늘어난다. 대교협은 2022학년도부터 모든 대학이 고른기회전형을 운영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지역 인재의 지방거점대학 입학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도 올해보다 4262명 늘어나 2만783명이 될 예정이다. 올해 보다 6곳 많은 92개 대학이 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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