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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 포스트 코로나시대 맞는 신산업 창출 필요하다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재택근무와 바깥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은 익숙한 일상이 됐다. 변화가 낯선 것도 잠깐일 뿐, 생활의 디지털화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회의는 화상미팅을 통해서 진행되고 장보기는 온라인 쇼핑으로 대체되고 있다.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코로나 사태는 일상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변화시키며 경제구조와 우리 생활패턴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란 예측이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위기 이면에 있는 새로운 산업발전의 기회가 있음을 주시할 필요도 있다. 실제 우리는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화상회의 등이 일상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음을 체감하고 언택트 경제의 정착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언택트의 핵심은 비대면 기술에 있다.

필자는 이런 측면에서 계량 측정 기술이 언택트 경제발전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기원전 221년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이 가장 먼저 한 일이 도량형(계량) 통일이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길이나 질량, 부피의 단위가 동네마다 다르면 사회적으로 큰 혼란이 생길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에도 ‘유척’이라는 계량 측정기구가 이용됐다. 유척은 조선 시대 암행어사들이 마패와 함께 가지고 다니던 놋쇠로 된 길이 측정기구다. 지방 수령들이 구휼미를 나눠줄 때는 정량보다 작은 쌀 됫박을 이용하고 세금을 거둘 때는 정량보다 큰 용기를 써서 백성을 속이는지를 감찰하기 위한 도구였다.

최근 계량 측정 기술은 집에서 사용한 전기·수도 사용량 등을 무선으로 원격 검침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관련 에너지 사용량은 빅테이터화해 계량기의 고장·누수 등 이상 유무를 자가진단하고 조작 여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수준까지 진화했다.

이런 기술들은 전기·물·석유 등 국가 주요 에너지자원의 실시간 관리에 활용 가능하다. 향후 독거노인의 비이상적인 에너지 사용 패턴을 감지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수단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또 계량 측정 기술은 언택트 관련 빅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IoT 제품 고도화 등에도 연계 가능해 이를 활용한 디지털 기반 비대면 산업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술이 사업화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개발한 제품과 기술을 시험 평가받을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고가의 테스트 설비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우며 국내에서는 종합적으로 관련 시험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정부 차원에서도 계량 측정 관련 기술이 언택트 관련 새로운 산업발전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관련 업계가 필요로 하는 ‘ICT 적용 융합 계량 측정 제품의 성능 검증을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 등의 정책적 지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생길 수 있도록 관련 분야의 다양한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 추진해 주길 바란다.

제대식 KTC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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