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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이 더 큰 위기”…기업들 공포감 확산
한은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발표
3월 이후 수출 수요, 5월부터 본격 반영
기업, 업황 BSI 50 전망…붕괴 시간문제
자동차 10P ‘뚝’…전자·통신업종 3P 하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역대 최저수준까지 떨어졌지만, 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분기에는 주로 내수기업들이 타격을 입었지만, 2분기에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을 하면서 우리경제의 핵심인 수출기업에 직접 충격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로나발 경기 충격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 1997년 외환위기까지 능가할 것이란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번 달 전(全)산업의 업황 BSI는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내린 51이다. BSI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기업들은 5월 업황 BSI를 50으로 전망하면서 추가 하락을 예고했다. 하지만 실제론 이보다 더 낮은 4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대유행은 3월부터 본격화됐다. 3월 이후 수출 수요는 5월부터 본격 반영된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 경제는 국내보다 해외 시장 위축에서 받는 충격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우리 경제가 지난 1분기 -1.4% 성장했음에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분기까지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제조 내수기업의 업황BSI는 이달 51로 전월과 동일, 비교적 안정을 되찾고 있는 반면 제조 수출기업은 이달 55로 한달 전보다 8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1월(85)과 비교하면 석달 새 무려 30포인트 빠지면서 무서운 속도로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업황지수(31)가 10포인트나 떨어졌다. 자동차는 지난달에도 15포인트 감소한 바 있다. 전기장비(42)도 관련 산업인 자동차 업종 부진으로 12포인트 내렸다.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 수출도 부진해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65)은 3포인트 하락했다. 조선·기타운수(-3포인트), 기타 기계·장비(-5포인트), 섬유(-21포인트), 의료물질·의약품(-18포인트) 등 주요 수출 업종도 동시에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비제조업 중에선 산업용 전기 사용이 줄어들며 전기·가스·증기(57)가 18포인트 급락했다. 하늘 길이 막힌 항공업이 속한 운수·창고업(46)도 7포인트 내렸다. 그런데 오히려 내수 비제조업 가운데는 수혜 업종도 등장했다. 코로나19로 실외 활동이 각광을 받으면서 골프장 이용객이 늘어난 덕에 예술·스포츠·여가업종(41)은 16포인트 상승했다. 숙박업종(12)도 1포인트 회복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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