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전자 “코로나 본격화 2분기 실적 큰폭 하락”
1분기 영업이익 6조4500억원 전년대비 3.4%↑ 선방
반도체만 3.99조원…‘언택트’ 서버 수요 견조
코로나 전례없는 상황…하반기 불확실성 상존
1분기 시설투자 7.3조…반도체 계획대로 투자

[헤럴드경제 천예선·박혜림·정세희 기자]삼성전자가 올 1분기 코로나19 위기에도 분기이익 6조원을 수성했다. ‘언택트(비대면)’ 확산에 따른 서버용 반도체 수요 증가로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2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해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하락을 기정사실화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올 1분기 매출 55조3300억원, 영업이익 6조4500억원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5.6%%, 3.4% 늘어난 수치다. 전기 대비로는 매출 7.61%, 영업이익 9.96% 감소했다.

서병훈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로 사태로 전례없는 상황을 겪고 있다. 경제적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영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등 피해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2분기 세트사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도전적인 여건 속에서도 주력사업 경쟁력 제고와 전략적 R&D 투자 등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만 3.99조원…3분의 2 차지=코로나 악재에도 1분기 실적을 지탱한 것은 반도체다. 반도체 부문은 1분기 매출 17조6400억원, 영업이익 3조9900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3분의 2 가량(62%)을 반도체가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한진만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는 재택근무와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 클라우드 이용 확대로 서버와 PC 중심의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모바일 수요 지속 등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반도체 역시 주요 고객사 모바일용 부품 공급 확대로 이익이 증가했다.

IM(IT·모바일)부문도 선방했다. 매출 26조원, 영업이익 2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분기(2조2700억원) 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갤럭시S20시리즈와 갤럭시Z플립 등 수익성 높은 플래그십 제품 출시 및 마케팅 활동 위축이 영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실적부진은 CE(소비자가전)와 디스플레이, 하만이 컸다. CE부문은 비수기와 코로나19여파로 영업이익 45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17% 줄었다. 디스플레이(2900억원)와 하만(1900억원)은 적자를 냈다.

▶2분기 큰폭 실적하락…하반기 불확실성 지속=문제는 코로나 여파를 온전히 받는 2분기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큰 폭의 실적하락을 공식화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공장 셧다운과 물류마비에 따른 생산·수요 동시절벽으로 주요 제품의 판매량과 실적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특히 1분기 중국 등 아시아권에 국한됐던 코로나19가 북미, 유럽으로 확산되며 2분기 모바일과 TV, 가전은 십자포화를 맞을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전자 전체 출하량의 40% 가량을 북미와 유럽시장이 소화하고 있으며, TV 역시 두 지역이 프리미엄 주력 시장이다.

부품사업에서 메모리는 서버와 PC 수요가 지속 견조할 것으로 기대되나, 모바일 수요 둔화 리스크는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실적 약화가 예상된다.

하반기는 살얼음판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짙다”면서 “메모리는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기술 리더십·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무선은 프리미엄 신모델·중저가 5G 확대 등 라인업 강화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CE는 국가별 시장 상황 고려한 효율적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추진해 위기에 대응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1분기 시설투자로 7조3000억원을 집행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6조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으로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에 집중됐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