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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끝 실물경제] 3월 서비스업 생산 역대 최대폭 4.4% 급감…소비도 3개월 연속 감소
통계청 3월 산업활동 동향…‘코로나 쇼크’ 생산·소비 3개월 연속 동반 하락
숙박·음식점 -17.7%, 운수·창고 -9.0%…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도 -12%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생산과 소비 등 실물경제가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달 전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3개월 연속 동반 감소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4.4% 급감해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서비스업 부문에서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전월대비 -17.7%, 운수·창고업은 여객운송 감소의 영향으로 -9.0%의 대폭 감소세를 보여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음을 보여주었다. 소비 측면에선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12% 급감했고, 면세점과 백화점 매출도 40% 이상씩 줄었다.

현재와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종합지수 동행 및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각각 10여년만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4월부터는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과 주요국의 경제봉쇄 등에 따른 영향이 수출 등 우리경제 핵심부문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쳐 실물경기 침체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이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이 4.4% 감소해 2000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예술·스포츠·여가 부문이 31.2% 급감한 가운데 숙박·음식점업(-17.7%), 운수·창고업(-9.0%), 교육(-6.9%), 도소배(-3.3%) 등이 줄줄이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에 광공업 생산은 전월 큰폭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4.6% 증가세를 보였다. 전월 중국산 자동차 부품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전체 광공업생산이 3.8% 감소했다가 수급 문제가 해소되면서 반등한 것이다. 자동차 생산이 45.1% 증가했고,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 생산도 12.7% 늘었다. 통계청은 기저효과로 큰폭 반등한 자동차를 제외하면 광공업 생산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1.0% 감소했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14.7% 늘었지만, 음식료 등 비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는 각각 4.4%, 11.9%의 큰폭 감소세를 보였다. 자동차를 제외할 경우 소매판매가 6.1% 감소한 것으로 전월(-6.0%)과 비슷한 폭의 감소세가 지속된 셈이다. 소매업태별로 보면 면세점 판매액이 전년동월대비 48.8% 급감해 반토막이 난 것을 비롯해 백화점(-36.9%), 대형마트(-8.5%) 등 주요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설비투자는 1월(-6.8%)과 2월(-5.2%)의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와 정부 발주 등의 영향으로 7.9% 반등했고,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건설기성도 2.6% 증가했다. 반면 건설수주(경상)는 지난해 2조5000억 원 규모의 광역급행철도(GTX) 수주에 따른 기저효과로 1년 전보다 28.4% 감소했다.

경기종합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내려 2008년 2월(0.6포인트) 이후 12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2포인트 하락해 2008년 12월(1.2포인트) 이래 11년 3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미국·유럽 등 해외 요인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4월에는 주요 수출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과 경제봉쇄 영향이 제조업 수출과 생산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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