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용인)=지현우 기자] 용인시는 처인구 이동읍 묵리 애덕고개 일원에 시민쉼터를 조성한다고 28일 밝혔다.
시가 간직한 천혜의 문화·자연 유산을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처인구 이동읍 묵리와 안성시 양성면 미산리 경계에 있는 애덕고개는 한국 천주교의 대표적 순례길인 은이성지~미리내성지 구간에 있는 세 고개 가운데 마지막 고개이다.
애덕고개는 미리내성지와 400여m에 불과할 정도로 가깝다. 인근 삼봉산~시궁산~바래기산을 잇는 20㎞ 산림 내 임도로 석포숲 공원까지 연결돼 있다. 이 일대는 자연 상태의 숲이 온전히 보존돼 있어 수려한 경관을 즐기면서 삼림욕을 하기에도 제격인 곳이다.
용인시 직원들이 명품 순례길 조성을 위해 애덕고개 일원을 답사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
시는 이 같은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 시민들이 편히 즐길 수 있도록 오는 6월까지 2억원 예산을 투입해 애덕고개 일대에 쉼터를 조성하고 인근 시궁산 정상엔 전망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곳 임도변에 이팝나무와 편백나무 등 수목과 계절별로 즐길 수 있는 꽃을 심어 가꿔갈 방침이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지난 3일 이 일대에서 열린 조림행사에서 “자연경관이 우수한 애덕고개 일원에 시민 누구나 편히 쉴 공간을 만들어 용인시를 대표하는 힐링의 숲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는 지난 1월 30일 천주교 수원교구와 은이성지~미리내성지를 잇는 명품 순례길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이 일대를 세계적 명소로 만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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