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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이 없는 원유ETN…거래정지·가격급락 반복할 듯
단일가 거래·거래정지에도 여전히 과열
5월4일까지 또 거래정지…거래재개 후에도 가격급락 불가피
투자유의 경고 현실화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답이 없다"

가격 이상 급등으로 거래가 정지됐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이 27일 거래 재개 후 하한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가격과 기초지표의 괴리율이 정상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28일부터 또 거래가 정지되고, 다음달 4일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괴리율이 좁혀질 때까지 거래정지와 하한가를 반복할 전망이어서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는 27일 전 거래일 대비 가격 제한폭(-60.00%)까지 떨어진 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59.95%) 역시 하한가로 마감했다.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52.31%)와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20.63%)도 동반 급락했다.

이에 따라 레버리지 ETN 4종의 시가총액은 4345억원에서 2800억원으로 이날 하루에만 1545억원(35.56%) 급감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하루 이들 종목을 6억3000만원 순매도했다.

앞서 이들 종목은 기초지표 가치 대비 시장가격의 괴리율이 급등하면서 매매가 정지됐다가 이날 단일가매매 방식으로 거래가 재개됐다. 그러나 이날도 괴리율이 정상 수준을 되찾지 못하면서 또다시 거래가 정지됐다.

이날 삼성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지표가치 대비 괴리율은 종가 기준으로 331.88%에 달했다.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역시 괴리율이 242.00%로 나타났으며, 그 외 신한 레버리지(104.69%), 미래에셋 레버리지(44.89%) ETN도 30%를 훨씬 웃도는 괴리율을 기록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단일가매매 상태에서 괴리율이 30%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3거래일간 거래를 정지하는 방식으로 괴리율 대응 기준을 강화했다고 지난 24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종목은 28일부터 5월 4일까지 3거래일간 거래가 정지되며, 6일 단일가로 매매가 재개될 예정이다.

그러나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유동성공급자(LP)를 통한 시장의 가격 조절이 여의치 않은 상태여서 또다시 가격 급락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LP는 지표가치의 ±6% 이내로 괴리율을 유지 관리하는 의무가 있는데, 지금 시장가격이 지표가치 대비 너무 높은 상황이어서 매도 주문을 낼 수 없는 상황이다.

당분간 거래정지와 가격 급락이 반복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ETN에 대해 발표했던 거래소의 투자유의 경고가 가시화되는 국면이 불가피해졌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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