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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 게이츠 “군대 ‘워게임’하듯 코로나 이후 ‘세균게임’하게 될 것”
2차대전 후 UN처럼 팬데믹 예방기구 창설 예상
세균 무기화·생화학테러에도 대응 가능
백신없인 경제침체 지속, 내년 2분기 생산 기대
임신 테스트하듯 자택서 바이러스 진단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이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해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사진〉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변화와 관련, “군대가 ‘워게임(전쟁용 모의실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방식처럼 국가·지역·국제기구가 혼합돼 정기적인 ‘세균게임(germ games)’에 참여할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23일(현지시간) 영국 경제매체 이코노스미스트에 낸 기고에서 “2차 세계대전 뒤 지도자들이 추가 분쟁 방지를 위해 유엔(UN)과 같은 국제기구를 창설했듯 2021년 이후엔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예방기구를 준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균게임은 박쥐 혹은 조류에서 인간으로 전파되는 신종 바이러스에 대비할 수 있게 해준다”며 “아울러 말썽꾼이 자국 실험실에서 전염병을 만들어 무기화하려는 시도에도 준비토록 할 것”이라고 했다. 또 “팬데믹에 대비한 연습을 함으로써 세계는 생화학테러 행위를 방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같은 준비에서 부자 국가가 가난한 나라를 끌어안기를 희망했다. 특히 빈국에 기초적인 공중보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더 많은 원조를 해야 한다고 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가장 이기적인 사람이든 고립주의를 지향하는 정부든 지금 동의를 해야 한다”며 “바이러스엔 국경이 없고, 우린 모두 싫든 좋든 미세한 세균망으로 인해 생물학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걸 이번 팬데믹이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난한 나라에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하면, 그 나라 의사가 그걸 찾아내 최대한 빨리 억제하길 바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가 3가지의 큰 의학적 돌파구를 앞당길 걸로 전망했다. 첫째는 백신 개발이다. 그는 “재래식 백신 개발과 달리 병원균을 많이 배양하는 데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는 유전자 코드의 세포 주입 방식으로 백신을 훨씬 빨리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 희망은 2021년 2분기까지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되면 새 질병을 인지한 뒤 이에 면역력을 갖게 하는 데 역사상 최단시간의 업적이라고 설명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다만, 백신이 나오기 전까진 각국 정부가 자택 대피령 등 각종 제한 조처를 완화해도 삶이 이전으로 돌아갈 순 없을 거라고 했다. 질병에 노출되길 꺼리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반감 탓에 수요 감소 유지·보수적 소비지출 등의 영향으로 세계경제는 침체한다는 예상이다.

게이츠 이사장은 두 번째 의학적 돌파구는 진단 분야가 될 걸로 꼽았다. 그는 “다음에 새 바이러스가 불쑥 등장하면, 사람들은 임신 테스트하는 것처럼 집에서 검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막대에 소변을 보는 대신 콧구멍에 면봉을 넣는 것”이라고 했다.

세번째 돌파구로는 항바이러스약을 지목했다. 가장 투자가 덜 된 분야로, 박테리아를 물리쳤던 데 비하면 바이러스에 맞설 약을 개발하는 데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상황이 나아질 걸로 게이츠 이사장은 전망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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