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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스트가 만들어낸 고전 ‘데카메론'올재클래식스로

코로나 19시대에 카뮈의 소설 ‘페스트’ 만큼 주목받는 고전이 있다. ‘근대소설의 원조’로 불리는 보카치오(1313~1375)의 ‘데카메론’으로, 1348년 페스트가 배경이다. 사람들이 손을 쓸 수 없이 죽어나가던 때, 재앙을 피해 피렌체 교외의 별장에 모인 10명의 남녀가 열흘동안 이야기를 이어가는 작품이다. 한 사람이 한 가지씩 100편의 이야기는 일상의 희노애락을 통해 위로와 사랑, 지혜를 전한다.

700년의 고전, ‘데카메론’이 ‘올재 클래식스’ 34차 시리즈로 출간됐다.이번 책은 이탈리아 언어와 문학에 정통한 故 허인 교수의 번역으로 나왔다.

보카치오는 이 작품의 머리말에서 페스트가 만연한 당시 이탈리아 시내의 모습을 묘사하는데, 악취로 가득하고 의사의 진단이나 어떠한 약도 소용없이 이삼일이면 죽어갔다고 밝혔다. 특히 가족이나 친척의 왕래도 없고 간병도 기대할 수 없는 참혹한 상황속에서 사람들은 밤낮으로 쾌락과 음탕한 생활에 빠져 지냈다고 썼다.

이번 올재 시리즈로는 ‘데카메론’과 함께 청나라 유림세계를 통렬히 비판한 풍자 소설‘ ‘유림외사’(전2권)도 출간됐다. 허위와 출세욕 밖에 남지 않은 학자•관료•상인 등이 명예와 권력을 얼마나 갈망했으며 이를 위한 과거 합격에 집착했는지 냉정하게 보여준다. ‘홍루몽’과 청대 소설의 쌍벽을 이루는 작품이다.

이번 시리즈는 4월 24일(금) 오전 11시부터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권당 2900원에 구입 가능하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판매용 도서 전량을 인터넷으로만 판매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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