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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괌서 B-52 철수시킨 미국, 일본에 B-1B 직송…'은밀·신속' 새 전략 시연
미군, 괌 기지서 B-52 전략폭격기 철수
일주일만 일본에 전략폭격기 B-1B 급파
2018년 새로 제시된 미 전략 시연 차원
전략무기 해외배치 대신 본토 신속 출동
지난 2016년 9월 25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열린 '2016 에어파워데이'에서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전시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이 B-52H 전략폭격기를 태평양 괌에서 철수한 지 1주일여 만에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다른 전략폭격기 B-1B 랜서 1대를 일본으로 보내 훈련했다.

23일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엘스워스 공군기지에 따르면 제37폭격비행대대 소속 B-1B 1대가 전날 미사와 주일 미군기지 인근으로 날아와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2 전투기 2대와 연합훈련을 했다. 미군 F-16 전투기 4대도 참가했다.

엘스워스 공군기지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B-1B가 기지에서 이륙하는 장면을 게재하고 "미국 공군의 '역동적 전력 전개' 개념을 시연했다"고 밝혔다. 미일 연합훈련은 일본 북부 해상의 공중에서 진행됐다.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B-1B가 F-2 및 F-16 전투기와 삼각 대열을 이뤄 비행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미 공군이 밝힌 '역동적 전력 전개' 개념은 2018년 제시된 미국 국방전략에 따른 것으로 상대방에게 최대한 들키지 않고 신속하게 원하는 곳으로 전력을 보낸다는 의미다. 미국은 이 전략에 따라 항공모함도 7개월 배치 주기를 깨고 3개월씩 불규칙하게 운용하는 방안도 도입했다.

미국이 지난 16일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했던 B-52H 폭격기 5대를 미국 본토로 철수시킨 것도 이런 전략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외 일정한 곳에 전략무기를 고정 배치하는 것보다 임무에 따라 필요할 때 미국 본토에서 전력을 전개하는 전략으로 변경한 것이다.

B-52H가 출격하면 중국과 러시아의 장거리 레이더망에 즉각 포착돼 어느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할지 추정할 수 있었고, 은밀성이 떨어져 전략적 효용성이 낮았다.

미군 군사전문지 '성조'도 지난 17일 "미국 공군은 2004년 이후 순환 배치를 통해 태평양 지역에 지속해서 폭격기 주둔을 유지해오던 오랜 관행을 끝냈다"며 "이는 적이 예측하기 어렵게 하기 위한 글로벌 배치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는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힌다. 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춘 전략무기다.

최대 탑재량이 B-52와 B-2보다 많아 기체 내부 탑재량은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 탑재량은 27t에 달한다. 한 번 출격으로 대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 최대속도가 마하 1.2로, B-52(시속 957㎞)나 B-2(마하 0.9)보다 빠르다. 역동적 전력 전개 개념상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중 B-1B가 가장 돋보이는 위치를 점한 셈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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