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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리스크’ 美 유나이티드 항공…1조2000억원 자사주 매각
3900만주, 주당 26.5달러에 매각…24일까지 공모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보잉 737 Max 기종의 모습.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항공 수요 감소로 인해 경영 위기를 맞고 있는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대규모로 자사주를 매각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

2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은 자사주를 매각해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을 계획이다. 3900만주 규모의 주식을 주당 26.5달러에 매각하는 이번 주식 공모는 24일 마감한다.

이번 유나이티트 항공의 자사주 매각은 경영 상식에 비춰봤을 때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고 CNN은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의 경우 주가가 상승할 때 자사주 매각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서기도 하지만, 유나이티드 항공의 경우엔 지난 9주간 주가가 68%나 폭락한 상황임에도 자사주 매각에 나섰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베커 드렉슬대 금융학 교수는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유나이티드항공 정도 규모의 회사가 할 선택은 아니지만, 지금은 보통 때가 아닌 위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도나 히체리치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금융학 수석강사도 “규칙이 깨졌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유나이티드항공 경영진에서도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해 발생한 항공 수요 감소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항공 여행 수요가 본질적으로 ‘제로(0)’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1분기 영업손실이 10억달러(1조23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예측치를 낸 바 있다. 5~6월에도 여전히 승객 수요 급감에 시달릴 것으로 관측되면서, 기존 정상 운항 일정의 약 10%만 운항할 계획이기도 하다.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 공항 내 텅빈 유나이티드항공 발권 카운터의 모습. [AP]

하지만, 유나이티드항공의 자사주 매각이 계획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주가가 22일 거래에서 전일 대비 8% 가량 하락하며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번 자사주 매각이 유나이티드항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조나단 메이시 예일대 법인법 및 기업금융학 교수는 “유나이티드항공 경영진이 최악의 상황은 이제 끝났다고 믿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시장에 줄 수도 있다”고 했다.

업계에선 유나이티드항공이 계획대로 자사주 매각에 성공할 경우 다른 미국 항공사들도 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5년 만에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델타항공도 후보 중 하나다. 델타항공은 지난 1분기 5억3400만달러(약 6579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게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사주 매각 등) 즉각적인 계획은 없지만,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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