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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르’의 선택…청년·수도권·경제전문가 전진배치 예상
김종인 비대위 수술대 오르는 통합당
당 잡음·비토 맞서 ‘젊은정당’ 쇄신 과제
“여론 무기 정면돌파…野에 마지막 기회”
‘태극기 부대’ 절연·당내 반대 극복 과제
김종인 미래통합당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전날 비상대책위원회 로 전환하고, 비대위원장으로 김 전 위원장을 영입하기로 했다. [연합]

‘여의도 차르’ 앞에 이번에는 메스가 놓였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다면 ▷청년 ▷수도권 ▷경제 전문가 등이 전진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당내 잡음을 잡고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친박(친박근혜)계와, 강경보수세력을 일컫는 이른바 ‘태극기 부대’ 청산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

▶‘40대 기수론’ 탄력받나=김 전 위원장은 핵심 당직에 40대를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21대 총선 이후 난파선이 된 당 쇄신을 위해선 1970년대 후반 태생의 의 개혁적 인물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보였다. 당 안에서도 시대 변화에 맞춰 갈 수 있는 ‘젊은 정당’의 필요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21대 총선 통합당 당선인에서 보면 1975년생 김형동, 1976년생 정희용·황보승희, 1977년생 김병욱 등이 있다.

1970년대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1970년생 김웅·배준영, 1971년생 김은혜·강민국·유의동, 1972년생 전봉민, 1973년생 김성원 등이 들어간다. 1983년생 배현진은 가장 어린 당선인이다.

당 안에서 청년층 중 특히 수도권 인사가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배경에는 당이 ‘영남 자민련’이 되면 안 된다는 우려가 공공연히 나오는 데 따른 것이다.

이 중에는 3선 중진이 된 유의동, 재선으로 살아남은 김성원 의원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검사 출신의 김웅·혁신통합추진위원회 대변인을 한 김은혜·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지낸 배현진 당선인 등도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1986년생 천하람, 1987년생 김재섭, 1990년생 박진호·김용태 등 낙선자들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당선인 중 ‘경제 전문가’ 인선 후보군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재정·복지정책 연구부장을 한 윤희숙, 통계청장을 지낸 유경준, 대구시 경제국장 출신의 홍석준 등이 언급되고 있다.

▶ ‘칼자루’ 없이 마음 얻어야=하지만 김 전 위원장이 이번 비대위를 끝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에는 난제가 산적해 있다.

‘공천 칼자루’가 없는 김 전 위원장은 메스를 쥐는 즉시 몇몇 친박계와 ‘태극기 부대’를 중심으로 공격을 받을 수 있다. 그는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돌아선 후 친박계와 상극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친박계는 김 전 위원장이 입성하면 자신들의 입지가 더욱 쪼그라들 것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며 “저항이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개혁파와 관망파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지도 고민해야 할 일이다. 통합당이 현역 의원과 21대 당선자 등 142명에게 김 전 위원장의 비대위를 놓고 설문조사를 한 결과 찬성이 43%,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31%로 집계된 것으로 전해진다. 압도적 다수의 찬성이 아닌 것이다. 친박계와 ‘태극기 부대’를 제압한다 해도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통합당은 현재로는 김 전 위원장 중심의 비대위 체제 말고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다음주께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전국위·상임전국위 등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율 교수는 “김 전 위원장은 여론을 무기 삼아 (난제를)돌파해야 할 것”이라며 “통합당에게 이번 비대위는 마지막 기회다. 실용적 가치를 앞세워 국민 지지를 얻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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