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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급락’ 석유화학株 반사이익?
NCC 방식의 국내 석유화학사, 수혜 기대
2분기 실적 개선 전망
LG화학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등 주가 급등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에틸렌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국내 석유화학회사들이 제조공정상 원가 절감의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하락분이 1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석유 제품인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 방식을 채택해 경쟁국에 비해 특수를 누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23일 금융투자업계와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석유화학업계는 에틸렌 추출 방식을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에틸렌은 석유화학 제품의 기본 재료로, 생산 방식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원유를 증류해 생산한 나프타에서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 방식과 셰일가스에서 에탄(Ethane)을 추출해 에틸렌을 만드는 에탄크래커(ECC) 방식, 석탄을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석탄분해설비(CTO) 방식이다.

세계 1위 에틸렌 생산국인 미국은 ECC 방식을, 2위인 중국은 CTO를 주로 이용해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NCC 방식으로 꾸준히 생산량을 늘려오면서 이번 유가 급락의 호재를 맞은 셈이다.

원료를 미리 비축해둬야 하는 업계 특성상 수개월 전 가격으로 구입한 원료를 사용하는데다 최근 수요 감소의 영향을 받으면서 1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지만, 유가가 폭락한 현 시점에서 원료를 비축해두면 코로나19 종식 이후 원가경쟁력은 급격히 호전될 전망이다. 여기에 수요가 회복되면서 제품 판매가까지 오르면 수익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기대감은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실제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대한유화는 최근 10거래일 동안 상승세가 확연한다. LG화학은 30% 이상 상승했고, 롯데케미칼도 40% 이상 상승했다. 대한유화는 2배 가까이 급등했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상승도 예측되는 상황이다.

LG화학 최근 10거래일 주가 추이(단위 : 원).[한국거래소]
롯데케미칼 최근 10거래일 주가 추이(단위 : 원).[한국거래소]
대한유화 최근 10거래일 주가 추이(단위 : 원).[한국거래소]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NCC 중심의 석유화학 산업은 2015년 저유가 시 경험했던 호황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향상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2015년에는 셰일가스와 오일 생산량 확대가 유가 하락을 초래해 ECC 원가 또한 하락하면서 NCC방식은 ECC와 원가 격차를 축소하는 정도의 수혜만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셰일가스 생산량 감소로 에탄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NCC의 원가 경쟁력이 압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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