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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삼성전자 30% 캡 ‘시총상한제’ 내주 사라진다
거래소, 폐지 의견 수렴…27~28일께 발표·시행
미적용 국내지수·적용 해외지수 병행 산출
코스피200 내 삼전 비중 32.46%…패시브 자금 유출 우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코스피200 내 특정종목의 편입비중을 30% 수준으로 제한한 ‘시가총액비중 상한제도’(CAP 제도)가 다음주 폐지된다. 최근 동일종목의 투자한도 규제가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캡 제도의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해외 증시에는 여전히 캡 제도가 존재하고 있어 캡을 적용한 해외용 지수가 따로 산출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7~28일께 캡 제도 폐지를 발표하고, 즉시 시행에 나설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캡 제도 폐지 방안과 관련해 22일까지 업계 의견을 수렴했다. 금주 중으로 결정해 다음주 월요일이나 화요일 공지할 것”이라며 “늦어도 4월 안에 발표해야 불필요한 사전 리밸런싱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수 이용자들이 22일까지 제출한 의견을 최종 정리하는 과정이 남아있지만 대부분 캡 제도 폐지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져 폐지 결정이 확실시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및 해외의 다양한 지수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의견을 청취했다. 국내의 경우 자산운용사, 증권사, 선물투자자, 파생상품투자자 등 다양한 집단별로 의견 수렴을 여러 차례 했다”며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규제 개선이 있었기 때문에 캡 제도를 유지해야 될 필요성이 많이 낮아졌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지난해 6월 도입된 캡 제도는 불과 10개월 만에 사라지게 됐다. 그동안 코스피200 내에서 시총비중이 30%를 넘는 종목은 삼성전자가 유일해 사실상 삼성전자에 캡을 적용할지 여부가 관심사였는데, 한 번도 적용하지 않은 채 끝난 것이다.

삼성전자의 편입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자 거래소는 6월 정기조정 이전 수시조정을 검토〈1월 21일 본지 단독 보도〉했으나 시장의 충격을 감안해 정기조정으로 캡 적용을 미룬 바 있다. 그러다 이달 1일부터 자본시장법 시행령 등이 개정되면서 ETF 투자 30% 규제가 사라지자 캡 제도도 손질에 나섰다.

하지만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의 경우 여전히 캡 제도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캡을 적용하지 않은 국내용 지수와 캡을 적용한 해외용 지수를 병행 산출할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각 나라마다 규제가 달라 캡이 15%부터 35%까지 다양하다”면서 “고객 수요에 맞춰서 ‘코스피200 25% 캡 지수’, ‘코스피200 30% 캡 지수’ 같은 식으로 여러 가지로 산출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캡 폐지에 따른 수혜는 자연스레 삼성전자에 돌아갈 전망이다. 캡 초과분에 대한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 유출 우려가 해소되기 때문이다.

2018년 25.30%이던 삼성전자 시총비중은 지난해 12월 31.17%로 캡을 초과한 데 이어 올해 들어 계속 30%를 상회하고 있다. 22일 기준 비중은 32.46%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캡 적용은 투자자들의 센티멘트(심리)에 안 좋은 영향이 있었다. 패시브 자금 유출 우려 때문에 액티브 자금에서도 부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났었다”며 “캡 폐지는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수급 여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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