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설] 붕괴위기 몰린 자동차업계, 유동성 지원 시급하다

자동차업계가 코로나19에 따른 위기를 버티려면 42조원 규모를 감당해야 한다며 정부에 당장 32조원의 유동성 공급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완성차와 부품업체 대표들은 21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간담회에서 “만약에 몇 달 내에 자동차 업계에 유동성 지원이 없으면 코로나19로 인해 산업이 붕괴될 수 있다”고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수출과 일자리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자동차업계는 어느 산업보다도 코로나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성 장관도 “우리 자동차 산업은 65년 역사 속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할 정도다. 미국 유럽 등 세계 대부분 지역에 완성차 공장이 문을 닫는 상태이고, GM·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긴급 유동성 확보 등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우리나라 완성차 판매의 63%를 차지하는 유럽·북미 지역의 판매딜러가 휴업하면서 자동차의 생산이나 판매 감소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이달부터 17일까지 완성차 업체의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46% 급감했다. 특히 자동차 부품 수출은 49% 감소해 반토막이 났다. 이런 상황이니 자동차 업계가 붕괴위기를 말하는 것은 엄살이 전혀 아니고 유동성 지원이 발등의 불이 된 게 현실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다 해도 상당기간 수출이 어려운 상황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특히 재무상태가 악화된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은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 간담회에서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이 언급한 대로 자동차업계가 요구하는 유동성 지원은 정부에 현금을 퍼달라는 게 아니라 대출 연장 등을 통해 급하게 필요한 자금을 융통해 달라는 것이란 점에서 이유가 충분하다. 업계 주장대로 은행에서 대출을 위해 담보나 신용도를 따지는 데 자동차 업체 60%이상이 신용등급이 BB 밑인 상황이어서 위기상황에 걸맞게 신용등급이 B라도 대출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건의는 새겨들을 만한 건의다. 내수라도 살아날 수 있게 자동차에 붙는 개별소비세, 취득세, 등록세 등 각종 세금 감면 및 유예건의도 정부 입장에서는 한시적이란 전제로 검토하고 시행을 고려해야 한다.

기간산업은 말 그대로 한 나라 경제의 사활에 영향을 미치는 뼈대가 되는 산업이다. 기간산업이 붕괴하면 해당 업종은 물론이고 전후방 산업에 타격이 전염되고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진다. 자동차뿐 아니라 항공 정유 해운 등 주요 기간산업이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져있다. 어떤 대책을 만들든 위기가 더 깊어지기 전에 하루 빨리 시행하는 게 핵심이다. 죽은 뒤 소생책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