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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희망’ 떠오른 렘데시비르“아직 검증중…섣부른 기대 금물”
美 임상서 투여 환자 증상 완화
3건의 임상 진행중…5월말 결과
보건당국 “효과 판단하기 일러”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치료제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많은 약물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이 계속되는 가운데 ‘렘데시비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더 많은 임상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바이오 기업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에볼라 치료제다. 하지만 임상을 완료하지 못해 상용화까지는 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에서 렘데시비르는 가장 주목받는 약물 중 하나가 됐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에볼라바이러스와 비슷한 RNA바이러스라는 점 때문이다. 이에 중국에서는 코로나19가 유행한 초기부터 렘데시비르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됐다.

특히 최근 미국 시카고대에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은 125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를 투여한 결과 대부분 열이 내려 6일째 퇴원했고 사망자는 2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임상은 렘데시비르 투약군과 위약군을 비교한 연구는 아니었다.

한편 제조사인 길리어드는 진행 중인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중 3건의 결과가 5월 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중 1건은 국내에서도 진행되는 다국가 임상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임상 결과는 국내 임상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진행되는 임상 등을 통해 효과 등을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 임상 결과에서 치료 효과가 높다고 나오면 치료 현장에서 렘데시비르의 사용이 본격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보건당국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자가복제를 막는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데이터로 입증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 19일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에 효과적이라는 해외 연구가 일부 발표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특정 약제가 코로나19에 효과적이라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에 어떤 약제가 효과적일지에 대해 아직까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일치된 의견이 아직까지 없다”며 “환자 특성이 다르고, 어떤 기저질환이 있는지, 어떤 면역상태인지 등에 따라 치료약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렘데시비르도 마찬가지다. 현재는 환자의 일부 투여해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대조약과의 비교가 있어야 하고, 좀 더 많은 수의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지 조사를 해야 판단할 수 있다”며 “효과뿐만 아니라 부작용, 내성에 대한 부분도 더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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