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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EP “보험사 해외투자 환헤지 줄여야…단기외채 늘려”
100% 환헤지 규제 탓
수익률 갉아먹는 요인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과도한 환헤지가 외화차입을 늘려 대외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1일 ‘내국인 해외증권투자 확대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보고서에서 “2010년 1000억 달러 수준이던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지난해 3월말 현재 4984억 달러로 5배 가까이로 급증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과도한 환리스크 헤지 형태가 악영향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져 외화가 충분한데도 생명보험사나 자산운용사 등 민간부문의 외화자금 수요 증가가 외국은행 국내지점을 통한 단기 외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해외증권투자액 중 주식은 2940억 달러, 채권은 2044억 달러다. 주식의 경우 국민연금과 지방정부 등 정부부문이 1806억 달러, 보험사·자산운용사·증권사가 1092억달러를 각각 투자했다. 채권은 보험사 투자액이 1498억달러로 대부분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이에 미헤지 외화증권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지급여력제도(RBC)비율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국내 보험사는 RBC 규제로 100% 환헤지를 원칙으로 삼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대만 생명보험사의 환헤지 비율은 75∼80%이고, 일본생보사는 60∼70%로, 헤지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있다.

연구원은 “종전에는 해외채권투자시 환헤지를 하는 게 이득이었지만, 최근에는 스와프 레이트가 역전되면서 헤지비율이 높을수록 손해인만큼, 과도한 환헤지는 수익률을 저하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환헤지로 인해 외화차입이 증가해 대외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스와프 레이트는 통화의 현물환율과 선물환율의 차이를 말한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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