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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짜 억만장자’ 브랜슨, 항공사 경영난에 영국 정부에 SOS
[EPA]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인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항공사 버진 애틀랜틱에 대한 영국 정부의 대출을 요청했다.

2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브랜슨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버진 애틀랜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여행 불확실성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직면한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부 대출이 무상이 아닌 언젠가 갚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상업대출 형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경쟁사인 브리티시항공의 이지젯이 이달 초 영국 정부로부터 6억파운드의 대출을 확보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버진그룹의 자회사인 버진오스트레일리아는 코로나19로 수요가 급감했다며 자발적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버진오스트레일리아는 호주 2위 항공사로, 자발적 법정관리는 기업이 막대한 부채를 갚을 수 없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버진오스트레일리아는 정규직과 계약직을 모두 합해 약 1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어 파산에 이를 경우 호주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버진오스트레일리아는 저비용 항공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왔다.

포브스는 브랜슨의 자산을 44억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코로나19 위기 전 수치다.

브랜슨은 직원 고용 안정을 위해 자신이 보유한 섬과 다른 자산들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 노동당의 안젤라 라이너 부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버진그룹의 무급 휴가 방침을 비판하며 브랜슨이 개인섬을 팔아서라도 임금을 보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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